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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뮌헨 2-여행 전 교수님들 허락받기 여행은 일단은 설렌다. 특히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더 그렇다. 아니면 두려움이라고 표현하는 게 좀 더 솔직할지 모른다. 이 '미지에 대한 두려움'에 '설레는 기대'를 섞으면 짜릿한 공포가 된다. 특히 하늘을 나는 비행기라면 더더욱 그렇다. 몸도 붕~, 마음도 붕~ 뜬다. 게다가 오랜, 헤어진 지 너무도 오랜, '친구와 재회'라는 토핑을 얹으면 완전 짜릿 칵테일이다. '키스 오브 화이어'는 저리 가라다. 내가 해야 할 리스트를 적었다. 우선 병원에 간다. 정형외과 교수님께 진단서를 부탁한다. 공항 엑스레이를 통과하려면, 여러 번, ‘삐삐’ 소리에 놀랄까 봐...... 내 다리에 긴 금속판 두 개와 금속 나사 18개가 박혀 있다는 내용이 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암의 전이로 인한 절단 후 죽은 뼈 이식’이란.. 2021. 5. 18.
2018년 뮌헨 1- 4기 암환자도 여행간다, 바램을 현실로 다리 수술을 마친 후 한동안 약을 멈춰야만 했다. 이익의 저울질 끝에, 두 교수님과 상의 후에, “양쪽 폐에 우글거리는 암세포들이 어떤 족적을 그리는지를 예의 주시하면서 다리뼈들이 조금이라도 화학적 결합을 하도록 노력을 다해보자!” 라는 결론을 내렸다. 신생혈관 억제와 다리뼈 결합은 철천지원수였기에, 약을 끊을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한 수술 후 잠시 시작했던 항암제도 격렬한 부작용을 만들고 있었기에, 이를테면 돌멩이 하나로 새 두 마리 잡자는 격이었다. 그러나 어느 것이든 뜻대로만 된다면야.... 이어지는 추적 검사에서는 안 좋은 시그널을 보내고 있었다. 양쪽 폐 안에서 기회를 엿보던 암세포들은 약이 안 들어오자 무섭게 꿈틀꿈틀하는 게 영상에 보였다. 볼륨이 커지기 시작한다는 말씀이었다. 그런.. 2021.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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