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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소수자로 산다는 것7

4기 암 환자이면서 장애인, 무엇으로 사는가 암 진단 후 6년 만에 장애인이 되었다. 그건 참담한 일이었다. 암도 1기나 2기가 아닌 4기 암이었다. 그리고 진단 후 1달도 안 돼 콩팥이라는 장기를 잃었다. 그 후 3년 만에 폐 한 조각을 잃었다. 그리고 또 3년 후 다리뼈 하나를 거의 잃었고 곧바로 영구 장애판정을 받았다. 그러니까 연타를 맞은 것이다. 말기암 직전 단계인 4기 진행성 암 환자가 된 후 보행장애인이 된 후, 장애인으로 산다는 것의 불편함을 알았다. 사실 그건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4기 암, 그 암으로 인한 정신적 충격, 수술로 장기 잃음, 항암제 복용, 그로 인한 심각한 설사 부작용, 언제 설사가 퍼부을지 몰라서 장거리 운전도 불안불안. 거기에 보행장애인이라서 뛰지도 못해, 등산하기도 힘들어... 다리는 절룩절룩 참 어찌 보면.. 2023. 5. 23.
암 환자도 소수, 장애인도 소수: 암과 장애인에 대한 기본 개념 지난주에 장애인주차표지판을 바꿨다. 내가 4기 암 투병하면서 얻은 게 몇 되는데, 그중 하나다. 사실 난 암 환자라서 장애인으로 등록된 건 아니다. 암 환자라서 장인인이 된다면 그 수는 어마어마할 것이다. 경계성 종양이나, 초기 암 환자의 경우 일종의 만성병으로서 관리하면 얼만든지 더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다. 그건 물론 4기 암 환자라고 다를 바 없다. 암 환자와 장애인의 기준은 다르다. 국가로부터 받는 시책도 다르다. 암은 크게 몇 개의 단계로 분류된다고 한다. 분류를 보기 전에 우리나라 국가암정보센터에서 분류하는 암의 종류는 몇 가지나 될까를 먼저 보자. 2023년 기준, 99개나 되는 암이 인정되고 있다. 많기도 많다. 그런데 우리가 그렇게나 많은 종류의 암이 있는 줄 모르는 이유는 간단하다... 2023. 5. 22.
암으로 죽을 확률 관련 2021년 기준, 태어난 아이가 암으로 죽을 확률은 대략 20%라고 한다. 여전히 시망확률 1위가 암이다. 무섭다. 5명 중 1명이 암으로 죽을 수 있다는 뜻이다. 같은 해 기준, 남자의 기대수명은 80,6세라고 하고, 여성의 경우 86.6세라고 한다. 그 기대수명에 비교한다면 난 반 쪼금 더 살고 그 암에 걸린 꼴이 돼버렸다. 그러고 13년째다. 고군분투해도 기대수명까지 살 확률은 제로다. 그렇다고 내가 징징거리지는 않는다. 어차피 태어나면 죽는 게 인생이니 미ㅏㄹ이다. 그냥 빨리 온 것뿐이라고 진작에 정리했다. 깔끔하게 정리하니 어떤 면에선 홀가분하다. 미니멀리스트가 된 기분이다. 가의 디 버렸으니 말이다. 위 통계자료를 보다 보면 개념이 어렵다. 기대여명: 특정 연령의 사람이 앞으로 ㅅㄹ 것으로 기.. 2023. 4. 17.
세계 여성의 날 여성은 세상의 절반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숫적으로 소수자는 절대 아니다. 세상의 반이니 말이다. 하지만 정치경제사회 각 영역에서의 영향력은 그 비율과 정비례가 아니라고들 한다. 난 여성인 딸이 있다. 그가 이 세상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 여성은 이 사회에서 어쩌면 남성과 대등하게 대우받고 있는 게 아니다!란 느낌을 받은 적이 많다. 난 남성이지만 소수자다. 암 환자이면서 보행장애인이기 때문이다. 소수자라는 측면에서 내 딸과 강한 연대감을 형성하고 싶다. 이 시간, 2023년 3월 8일 정오쯤 세계 여성인구는 약 3,996,000,000여 명이라고 한다(출처: countrymeters). 곧 40억 명이 될 태세다. 분명히 세계 인구의 정반이다. 그런데 그 영향력은 그에 한참 못 미친다는 생각이다. 여성.. 2023.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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