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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2017년, 항암 딜레마, 다리뼈와 폐암 커짐5

암 환자에 더해 장애인(2015~2017) 1, CT검사 vs MRI검사, 스캐노그램(scanogram) (내 암 인생에서 2011년, 2013년, 2015년과 16년은 의미가 아주 크다. 그중에서도 2015년과 2016년은 그야말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요즘 때때로 그때를 생각한다. 그때 심정을 적었던 블로그를 보면서 몇 가지를 추가해본다.) "세 사이클이 끝나기 7일 전, 난 다시 세트 검사를 했다. 흉부 CT, 복부 CT, PET-CT로 이루어진 세트였다. 전산화 단층촬영(CT:Computed Tomography) 기계 위에 누우며 난, "제발 이번엔 암 덩어리, 암세포가 싹 사라지기를!" 그렇게 기원했다. 내가 누워있는 받침대가 서서히 움직였다. "숨 들여 마시세요~, 숨 멈추세요~" 라는 지시가 몇 번 오고 갔다. 멈췄던 숨을 내쉬면서, "암세포들이여, 내 몸에서 다 빠져나가라~" 라고 혼자서 중.. 2022. 7. 2.
[암삶 78] 내 영혼의 시작 고향에서 들려온 소식_불행은 혼자오지 않는다는 말과 집안 어른의 갑작스런 상(2017) 장애인 신청을 결심했건 안 했건 세상은 참으로 무심하다. 아니 세상이 아니다. 시간이, 세월이 그렇다. 무더위가 찾아왔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는 날씨였다. 달력은 여름의 정점을 지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날이 갈수록 습도도 높아지고 있었다. 그 습도와 더위 속에서 난 여전히 한쪽 다리를 거의 미라 수준까지 유지하고 있어야 했다. 발끝에서 시작해서 위를 향해 올라간 깁스는 앞으로는 사타구니, 뒤로는 엉덩이의 절반까지 가서야 끝났다. 힘겨움은 거기서 끝나지는 않았다. 죽은 사람의 뼈를 이식한 후 금속 지지대와 금속 나사를 박아 고정한 다리가 움직여져 조금이라도 삐뚤어지면 끝장이라고, 내 다리를 처치하신 교수님은 말씀하셨었다. 그러니 그쪽 다리 움직일 생각일랑 아예 하지 말라고도 하셨었는데…. 그 .. 2021. 10. 3.
[암삶 77] 더 커진 암 더 커진 긍정과 더 적극적인 삶 그리고 장애인 신청 그렇게 내 삶을,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생각했던 말았든... 2017년 막바지 여름, 난 기진맥진한 상태로 진료실로 들어갔다. 주치의께 극심한 항암제 부작용에서 비롯된 일상생활의 고충을 말했다. 다행스럽게도 교수님은 내 말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듣고만 있었다. 그의 앞에 놓인 2대의 컴퓨터 모니터 속에는 7일 전에 받았던 각종 검사 수치들이 떠 있었다. 그 교수님은 여전히 목발을 하고 다니는 내 모습을 상념 어린 눈길로 바라보았다. 다리 상태가 어떤지와 정형외과에서 무슨 말을 하는지를 물었다. 여전히 뼈가 붙지 않고 있다고 하더란 말과 아마 항암제의 신생혈관 억제작용으로 인한 이유 밖에는 다른 원인을 찾을 수 없다고 한다는 말씀을 전해드렸다. 그러면서 정형외과 쪽에서는 다시 한번.. 2021. 10. 3.
[암삶 76] 여전히 붙지 않는 뼈와 커지는 폐 속 암 덩어리들 그러나 사랑하자(2017) 2016년은 갔다. 어차피 내가 인식하든 말든 시간은 내 의좌 무관하게 간다 구름이 흘러갈 때 내가 움직이거나 누워있거나...나의 그런 행동들과는 무관하게... 역시 그들의 물리법칙에 의해서 흘러간다. 내가 어떤 주문을 넣는다고 해서 빨리 가거나 늦게 가거나 할 그럴 성질의 자연현상이 아니다. 내 나이도 그렇고, 내 육체도 역시 그렇다. 어쩌면 이 세상에서 내가 내 멋대로 할 수 있는 게 의외로 너무도 적다는 생각이다. 그래도 여전히 내가 주인공인 건 사실이다. 내 몸의, 내 영혼의, 내 맘의, 내 의지의...... 더 중요한 것은, 어쩌면 세상은... 그대로 일지는 모르지만, 해석은 내가... 내 맘대로 할 수 있다는 것, 그건 진리일런지 모르겠다. 각도를 조금만 달리해보면, 어떤 점에서는 내가 이 세.. 2021.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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