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앎/말기암, 요양병원, 임종 등17

대리진료 필요 서류와 대리진료가 허용되는 경우 병원을 오래 다니다 보니 아픈 사람들과 관련된 많은 케이스들을 보고 듣는다. 내가 진료받을 때는 물론이고, 요양병원에 계신 어머니 진료 때도 마찬가지다. 어머니 진료는 당연히 대리진료다. 대리진료는 뭐고, 뭘 주의해야 할까? 법에서는 처방전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을 엄격하게 정하고 있다. 그건,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한테서 ‘직접 진찰을 받지 않은 사람’은 처방전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세상이 그렇게 단순한 건 아닐 듯하다. 우리 어머니와 같은 처지에 계신 분들이 왜 또 없겠는가! 그중 나의 경우는 저 밑에 2번 때문에 대리진료를 간다. 하지만 1번의 경우엔 더 심각한 경우라서 도저히 당사자가 진료를 받을 형편은 아닐 것이다. 약이 꼭 필요한데도 말이다. 법에서 대리진료가 가능한 경우 법에서는.. 2022. 11. 7.
암환자와 섬망: 암 환자의 환각, 환청, 환영의 원인과 조치 주변에 암환자가 있으면 걱정되는 게 많다. 그런데 그 암환자가 섬망이나 환청을 경험하는 걸 본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또 일반인이 아니라 암 환자가 다른 암환자의 그런 증상들-환각, 환청, 환영 등-을 볼 때는 어떻게 느낄까? 걱정할까? 아니면 죽음으로 가는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이해할까? 난 그런 것들이 궁금했었던 적이 있었다. 그러면서 섬망이나 환영 같은 걸 남의 일로 알고 있었다. 내게는, 내 주변애는 그런 일들이 안 생길 거로 여겼었다. 그러나 그건 나만의 근거 없는 바람이었음을 요즘 알게 됐다. 요양병원에 머무르고 계신 분의 증상들 중 섬망이 있다. 그리고 그게 가장 심각한 무엇이란 것도 알게 됐다. 참 미묘하고 가슴 아픈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먼저 집중하는 시간이 아주 짧다. 멍 때리는 시간이.. 2022. 9. 13.
간경변 간암 요양병원 그리고 아버지 뜻과 내 뜻이 다르면 오늘 새벽에 많이 흐렸다. 빗방울도 안개라도 되는 듯 앞유리에 촘촘히 앉았다. 지금도 흐리기는 매한가지다. 금방이라도 빗줄기가 떨어질 것 같다. 이런 날 운전하다 보면 좀 부드러운 노래를 튼다. 화사한 배경 속 경쾌한 노래... 분위기 업이 필요해서. 꼬물꼬물 날씨가 맘을 우울하게 만드니까 반대되는 뭔가가 필요하니... 오늘은 아침? 새벽? 5시 못돼서 집을 나섰다. 간밤에 냉장고 한편에 뒀던 꽈리고추멸치볶음과 같은 밑반찬을 챙겼다. 고향집 아버지가 맛나게 드셨으면 좋겠다. 요양병원에 어머니를 모신 후 거의 3달 넘게 면회를 안 갔었다. 아버지도 마찬가지셨다. 그러다 정부의 한시적 허용에 가기 시작한 게, 이제는 거의 정기적인 면회가 돼버렸다. 직전에 갔다 온 후로 아버지께서 전화를 주셨다. “네 어머니.. 2022. 6. 19.
요양병원 면회의 득과 실 요양병원 면회 후 어쩌면 상황이 더 심각해졌는지 모르겠다. 선의가 항상 선의로 끝나는 건 아닌 듯하다. 요양병원에 계신 어머니 면회를 신청하면서 염려했던 게 한두 가지가 아녔다. 과연 아버지를 모시고 가는 게 났냐? 아님 나 혼자 갔다 오는 게 났냐? 하는. 1. 아버지의 상심. 어머니가 요양병원에 입원하신 후, 아버지는 본인을 자책하셨다. 당신의 몸이 멀쩡하시다면 당신의 배우자가 굳이 요양병원 신세를 안 져도 될 텐데... 배우자가 저리 되신 게 모두 당신 탓인 양 그리 말씀하시곤 했다. 그런데 만약 아버지가 어머니의 무너져 가는 모습과 야윈 몸을 두 눈으로 직접 보신다면 그 상심의 정도가 얼마니 심하실까? 하는. 2. 어머니의 반응. 요양병원에 계신 어머니는 안그래도 아버지께 많을 땐 하루에 두세번씩.. 2022.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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