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앎/4기 암과 뇌졸중이 만나면

허혈성뇌졸중, 경동맥협착증, 콜레스테롤과 당: 교수님의 꾸중

by 힐링미소 웃자 2023.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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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부터 인연을 맺어오고 있는 교수님한테서 혼났다.

어제 일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핀잔을 듣는 건 첨이다.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하셨다.

 

1. 콜레스테롤 수치

2. 당 수치

 

 

난 콜레스테롤에 대한 건 그전부터 쭉 들어오고 있다.

따라서 새로운 건 아니다. 

하지만 '정도'가 이슈였다.

 

당에 대한 말을 듣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놀랄 일이다.

 

당이 뭔지를 여쭸다.

'설탕'을 말씀하시는 건지,

아니면 내 혈액 속 '당'을 말씀하시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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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당'이란 말을 들으면 우선은 복잡한 과학이 떠오른다.

하니만 무섭다는 생각도 동시에 든다.

 

당은 당뇨와 연결이 되기 때문이다.

 

“비뇨기과에서 당에 대한 말은 없던가요?”

“네.”

“그래요?”

“네. 보통은 항암 코디네이터가 혈액검사를 리뷰해 줍니다.”

“그래요?”

“네!”

“또한 제 주치의께서도 혈액검사 결과에 대핵서 리뷰해 주십니다.”

“……”

“하지만 특별한 언급이 없었습니다.”

 

교수님은 잠시 뜸을 들였다.

이어서,

“금식 후 혈액검사였나요?”

“네!”

“알마나””

“대략 4시간 금식으로 기억합니다.”

“금식을 하셨는데, 그런 후 혈액검사를 하셨는데도 저 정도 수치가 나왔다고요?”

“네!”

 

이어서 본론을 말씀하셨다.

“우리 과에서 정밀검시를 하겠습니다.”

“정밀요?”

“네. 정밀 혈액검사요!”

“그건?”

“9시간 금식 후 진행합니다. 진료 2시간 전까지 검사받으셔야 합니다.”

“네……”

 

교수님께서는 거침없이 다음 동작을 하셨다. 컴퓨터를 클릭클릭하셨다. 이어서 그래프가 나타났다. 지난해, 그러니까 작년 여름 이후부터 급격한 상승을 나타내는 그래프가 화면에 떴다. 그리고는 단도직입적으로 말씀하셨다.

 

“이게, 콜레스테롤 수치 변화를 나타내는 겁니다.”

“네”

“보세요! 작년 중반부터 솟구치고 있습니다.”

“저럴 수가! 아무도 말씀 안 하셨는데…”

“오르락 내리락은 할 수 있습니다만… 일관되게 오르는 건 문재가 좀 있습니다.”

“아!”

“그간 어떤 일이 있으셨나요? 특별한 뭐가 있었나요?”

 

 

난 작년부터 찔리는 게 있다. 내가 엄청 나태해졌다는 거. 특히 운동과 식이요법에서 전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관리가 안 됐다는 거. 

 

상황변화는 많았다. 가족 중 요양병원에 입원하신 것, 그분을 한 달에 두 번 정도 문병 가야 했다는 것, 장거리 운전을 해야 했다는 것, 장례를 주관해야 했다는 것, 독거노인이라는 최악의 조건에 놓인 아버지의 모습을 보는 일, 여전에 한 달에 두 번 정도 고향에 내려가야 한다는 것, 농사일을 조금씩이나마 한다는 것. 항암제 내성이 생겼다는 것, 항암제를 바꿨다는 것, 큰 수술을 했다는 것, 병원에서 거의 반 달 입원해 있었다는 것, 새로운 항암제의 독한 부작용들, 그중에서도 고혈압을 유도하는 부작용, 강한 피부 독성과 그로 인한 강력한 항생제 장기 투여…

 

그런 것들을 요약해서 말씀드렸다. 교수님은 인내심 있게 들으셨다. 이어서 하나씩 하나씩 체크하기 시작하셨다. 문답의 형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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