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앎/4기 암과 뇌졸중이 만나면

허혈성뇌졸중, 경동맥협착증, 콜레스테롤과 당: 커피 과다와 뇌졸중

by 힐링미소 웃자 2023.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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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의 핀잔과 당부

  • 라테 종류를 마시지 마라
  • 유제품을 멀리 해라
  • 커피를 지나치게 많이 마시지 마라
  • 고등어 등 생선을 자주 섭취해라
  • 과일과 채소를 되도록 자주, 많이 먹어라
  • 약을 멋대로 먹지 말고 지시대로 복용해라
  • 크림 과다 빵을 멀리 해라
  • 탄수화물 섭취를 조절해라 

 

 

교수님께서는 당신의 진료과에 관련된 이슈 말고도 다른 과의 진료나. 검사 내용에 대해서 자상하게 챙겨 주신 분이다. 기본은 무뚝뚝처럼 보이시지만.

 

커피 사랑, 커피 집착

지난해 중반부터 눈에 띄게 달라지기 시작한 내용, 콜레스테롤 수치의 지속적 증가, 부터 문답을 시작하셨다.

 

“커피를 자주 마시나요?”

“네!”

“어떤?”

“아이스 라떼 1잔, 돌체라테 1잔, 집에서 내린 커피 2잔, 테이크 아웃 콜드 브루 1잔…. 그 정도요?”

“왜 그리 많이 마시나요? 전에는 안 그러셨잖아요?”

“네. 안 그랬지요.”

“그런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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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직한 커피 사랑

난 이 교수님으로부터 칭찬을 많이 받았었다. 관리를 잘한다고. 

“커피, 그정도면 됩니다. 하루에 한두 잔 정도요. 지금처럼 물을 타서 드십시오. 잊을만하면 한 번씩, 그냥 입에 댄다는 느낌으로요. 잘하고 계신 겁니다. 커피를 과다하게 자주 마시면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흡착될 수 있고, 혈관을 좁히게 됩니다. 뇌졸중을 위해서도 안 좋은 현상입니다.”

"왜요?"

"일반적인 커피 한 잔에 70~140g의 카페인이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96g이라고도 합니다."

"네..."

"오해는 마십시요. 카페인이 직접적으로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지는 않습니다."

"그럼...?"

"복잡한 과정이 있습니다."

"네...좀 설명 좀 해주세요."

"블라블라...." 

 

 

커피 마시는 패턴 변화의 시작

그럼 난 이젠엔 커피를 어떻게 마셨을까? 얼마전까지만 해도, 정확하게는 2012년 1월까지, 커피는 많아야 하루에 2~3잔 정도였다. 하지만 점증하기 시작했다. 편도 3시간 넘는 거리를 운전해야 했었다. 1박 2일 일정으로. 고속도로로. 요양병원 면회 때문이었다.

 

고속도로 휴게소, 그곳에서는 커피 이외에 마땅히 마실만 한  게 없었다. 나를 장거리 운전에서 각성이나 기분전환을 위해서, 스트레스 감소를 위해서 커피만 한 게 또 있을까!

 

요양병원 앞에서도 매한가지다. 긴장되는 순간, 와상환자로 앙상해져 가시는 부모를 뵙는다는 건 긴장된다. 텐션과 스트레스는 또 다른 이완제를 요구한다. 커피다.

 

커피 남용, 커피 중독, 더 강한 커피로

그런 과정이 거의 1년 간 이어졌다. 출발하면서 커피 한 잔 내랴 차에 싣고, 휴게소에서 한 잔, 요양병원 앞에서 한 잔,  면회 후 한 잔. 다음날 올라오면서 한 잔, 휴게소에서 또 한 잔, 집에 도착해서 한 잔.

 

그런 식으로 커피 마시는 횟수가 늘어나니 양도 늘어나더라. 그러다가 아메리카노만으로 안 됐다. 다른 맛을 위해서 라떼를 마시기 시작했다. 그러다 더 색다른 맛을 찾기 시작했고. 그러니까 아메리카노를 즐기기 위해서 라테로 입가심, 라테 맛 없애기 위해 블랙으로 입가심. 악순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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