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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2020년 암 안정기, 술에 대해서13

암환자가 술을 마셔도 되는지 4-되는 경우와 안 되는 경우 내가 내 주치의께 술에 대해 처음 물었을 때는 단점을 말씀하셨었지만, 그로부터 6년이 지난 후, 2019년에는 조금 다른 성격의 조언을 하셨다. 암환자도 술을 마실 수 있다. 2019년 어느 날, 주치의께서는 암환자라고 해서 술을 못 마시란 법이라도 있느냐?라는 식으로 말씀하셨다. 내가 항암제 내성이 생기는 것 같다는 말을 들은 후 겸사겸사 애주가 프랭크 형을 만나러 가기 전 물어본 것에 대한 답이었다. “암 치료라는 게 삶의 질을 높이려는 것 아니겠습니까?” “......” “만약 술을 마셔서 삶의 질이 좋아진다면 마셔도 되겠지요.” “예.” “다만 걱정되는 건, 환자분의 경우 항암제로 인한 설사가 심하신데...알코올이 들어가면 그게 더 심해지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그렇군요.” 암 환자는 어느 .. 2021. 12. 2.
암환자가 술을 마셔도 되는지 3-와인 암환자와 와인 그 말씀을 들으면서도 난 또 멍청한 질문을 했다. “와인은요?” “술과 암환자와 관련, 술의 종류는 그리 중요한 게 아닙니다.” “그래도 와인은 포도 껍질에 존재한다는 레스베라톨 같은 성분 때문에 수명 연장이라던가 뭐, 그런 효과가 있다고들...” “그렇다 하더라도 역시 와인 속에도 알코올이 있고, 암을 갖고 있는 분들께 미치는 영향은 다른 술들과 같습니다.” “와인도 술이군요.” “예. 위스키나 보드카, 마오타이주 같은 증류주 한 잔은 와인잔 큰 거로 4분의 1잔과 같습니다. 와인 큰 잔으로 반 잔 드시면 럼이나 위스키를 대략 두 잔 드시는 꼴이지요.” 언젠가 들은 적이 있었다. 와인은 포도로 만들어서, 포도는 몸에 좋은 과실이니까, 조금씩만 마시면 몸에 좋다는. 아마 하버드대학의 어느 .. 2021. 11. 17.
암환자가 술을 마셔도 되는지 2-안 되는 이유 4기 암 환자 술 끊은 이유 잠깐 입에 댔던 술, 하지만 기간에 비해 폭주를 했던 그 술을 다시 입에 안 댄 이유는 간단했다. 그렇게 몇 달 먹은 후 정기검사를 받았었는데, 그 결과가 아주 끔찍했었다. 이를테면 2개월에 0.2cm 자랄 암덩어리들 볼륨들이 0.3~0.4cm씩 커진다는 걸 알게 됐는데, 술 이외에 다른 이유를 찾지 못했다(물론 이놈들은 기하급수적 증식이지만, 산술급수적이 아니고!) 4기 암 환자 술 부작용 술을 마시면 알코올 열량에 의해 포만감이 오고, 그럼 충분히 안 챙겨 먹고, 다음날 늦게 일어나고, 운동을 거르고, 그걸 자각하며, “이래도 되는 건가?” 와 같은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반복적으로 받았으니, 그 무엇 하나 암 투병에 도움 될 게 없었던 것이다. 암 환자 음주 결과 그런 악몽.. 2021. 11. 16.
암환자가 술을 마셔도 되는지 1-암 환자가 될 술버릇 술은 내가 참 즐겼던 뭐였다. 음식이랄까, 기호식품이랄까... 뭐 그런. 그렇다고 내가 많이 먹는, 마시는 스타일은 아녔다. 또 술이 잘 받는 체질도 아녔던 듯하고. 어쨌든 즐겼었다. 하지만 진단 후 딱 끊었다, 순간의 일탈을 제외하곤. 그렇게 아주 오래 술을 입에도 안 대다가 얼마 전부터 조금씩 한다. 나름 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 하지만 그 모습은 비교가 안될 정도로 바뀌었다. 암 진단 전까지 대략 이틀에 한 번 꼴로 술을 마셨었다. 별별 술을 다 마셔본 듯하다. 종류별로 다. 인사동 동동주들, 서울막걸리에 좁쌀 막걸리에, 각 지방의 별의별 토속주에. 소주도 가지가지, 맥주도 가지가지, 생맥주, 위스키, 보드카, 고량주, 와인 등등 마실 만 한 것들은 다. 그렇다고 내가 술을 많이 마신 건 아니 듯하.. 2021.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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