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앎/감기, 코로나

다시 찾아온 코로나 시즌 2

by 힐링미소 웃자 2024. 2. 9.
반응형

 

끝난 줄 알았던 코로나에 다시 걸려다. 3일 전에 확진받았다. 그전부터 몸이 뭔가 이상하긴 했다. 오른쪽 어깨가 쑤시기 시작하더니 하루 이틀 후부터는 아프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쑤시는 게 왼쪽 어째쭉지로도 간 듯 보였다. 역시 시간이 흐르면서  왼쪽 어깨도 통증으로 변했다. 

 

잠 자는 자세에 뭐다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닌가 짐작했다. 난 무릎이 가슴에 닿을 것 같은 모습을 한 체 오른쪽으로 돌아 누워 잠을 잔다. 반듯이 누운 채 천장을 쳐다보고 자는 사람들을 보면 신기하기조차 하다. 거기다가 두 다리를 쭉 뻗고 자는 모습들이란…그러나 어쩌면 그런 자세가 수면의 질이나  건강에 좋을는지도 모르겠다. 나처럼 어때가 아플 일은 없을 테니 말이다. 

 

 

그러나 하루 이틀 지나자 양쪽 어떼의 통증은 양쪽 다리로 퍼졌다. 양쪽 다리가 쑤시기 시작하더니 통증으로 변했다. 이어서 온몸을 뭘로 두들겨 맞는 듯한 몸살기가 왔다. 몸도 으슥 으슥 추워왔다.  난 감기나 몸살인가 했다. 그런데 몸살이기엔 최근의 내 활동이 너무 조용했었다. 운동이나 등산을 한 적도 없었다. 심하게 일을 했다든지 어디를 바쁘게 오간 적도 없었다. 

 

아, 물론 잠을 늦게 잔 것은 좀 걸렸다. 거의 1주일 간 밤 1시에 자곤 했었다. 그건 평소의 내 취침습관과는 다른 것이었다. 난 10기 전휴? 늦어도 11시 전에는 잠자리에 들곤 한다. 그런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독감이나 몸살, 아니면 항암을 위해서도 밤늦게까지 뭘 한다는 건 안 좋은 일이다. 이건 항암 13년을 보낸 나만의 씨어리(theory)다. 

 

어쨌든 팔다리 모두 쑤셔오고 통증이 왔다. 이어서 온몸 한기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런데 거기서 멈춘 건 아니다. 3일 전, 갑자기 목이 붓기 시작했다. 이어서 얼글이 약간 부어오고, 색깔이 어둡게 바꿨다. 그러더니 미열이 나기 시작했다. 곧바로 마스크를 하기 시작했다. 왜냐면 그건 뭔가 안 좋은 징조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동네 병원에 가야지만 될 것 같았다. 더 있으면 안 되겠다 싶었기에.  

 

 

반응형

 

3일 전, 중요한 일정이 있었다. 구청 소식지에 보밸 기사를 마감해야만 하는 날이었다. 누군가를 만나야만 했고, 일정 거리를 동행해야만 하는 일이었다. 동행취재였기 때문이었다. 그런 사정이었으니 더더군다나 마스크를 안 할 수 없었다. 천만다행으로 그날 오전까미만 해도 취소할 정도의 감기기운은 아녔었다. 

 

하지만 급속도로 심해진 건 그날 오후부터였다. 구청에서 옛 동료를 만나 차 한 잔 같이 나누는데, 내 얼굴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에 걱정기가 보였다. 내게 괜찮냐고 물었다. 난 괜찮다고 했다. 하지만 더 있을 수는 없었다. 마스크를 벗고 차를 마셔야 했는데, 혹 그 친구한테 옮길까 봐서였다. 만약 몸살감기라면…

 

담날 아침 부리나케 병원에 갔다. 내 목구멍을 보신 원장님께서는,

“이게…독감 아니면 코로나겠다!”

하시며 날 검사실로 몰았다. 검사실에서는 간호사께서 무지막지하게 검사봉을 찔러댔다. 

 

잠시 후,

“xxx싸~”

“넵”

“코로나요!”

“코로나요, 원장님?”

“네. 그러네요. 좀 심한 편입니다. 더군다나 암… 있으셔서 각별히 조심하셔야 합니다.”

 

난 놀랐다. 코로나 19의 전형적인 증상인 고열이 빠진 코로나라…? 참 진화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단세포들이 고열을 삭제하고 진화하나보다. 고열 없으면 코로나 정체가 뽀롱나지 않을 확률이 더 높고, 생존 확률도 높아지리라. 하기야 암세포들이 진화하는 걸 보면… 살충제 수준의 항암제,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 엄청난 광선 방사선 세례에서도 살아남는 걸 보면….

 

어쨌든 원장님의 긱별한 배려 덕분에 좋은 약처방받아 많이 좋아졌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