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앎/지인의 유방암, 갑상선암

올리비아 뉴튼-존과 유방암 그리고 암 완치 환상

by 힐링미소 웃자 2022.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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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아 뉴튼-존이 하늘나라로 떠났다는 보도다. 유방암 투병 중이었다 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2가지 사실을 사람들은 모르는 듯하다.

밝은 웃음, 쾌활한 모습을 보였지만 1992년에 유방암을 진단받았다는 사실. 두 번째, 다 나은 줄 알았던 유방암이 2017년에 소위 ‘재발’ 됐고, 척추뼈로 전이가 진행 중이란 걸 알았다는 것.



올리비아 뉴튼-존은 남편이 지켜보는 가운데, 캘리포니아의 어느 농가에서 73세로 숨을 거뒀다 한다. 요즘 기준, 너무 이른 나이가 분명하다. 명복을 빈다.

올리비아 뉴튼-존의 부음이 전해진 오늘 아침, 난 또다시 암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 봤다. 암은 무엇일까? 완치란 게 있는가? 암과 공존할 길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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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경험에 암엔 완치가 없다! 에 한 표다. 논리적, 과학적으로도 그렇다. 일정 단계의 암이란 게 도대체 몇 개의 세포로 구성된 걸까? 이게 1~2만 개? 10만 개? 100만 개? 1,000만 개의 암세포들? 아니라고 한다. 최소 억 단위의 암세포들이 우글거려야 암으로 진단할 수 있다고 한다.

그 정도의 숫자라면 엄청난 숫자다. 그런데 만약 절제 수술, 방사선 치료, 화학항암제, 표준항암제, 면역항암제를 쓴다면? 쓴다면 완치될까? 완치의 기준이 뭘까? 우리는 5년 치료하고 살아있으면 ‘완치’라고 한다.

이 ‘암 5년 생존율’은 정확하게 뭔가? ‘암 5년 상대생존율’의 다른 말이라고 한다. 치료 시작 후 5년 이내에, 그 암으로 사망하지 않을 확률이다. 5년 동안 살아있을 확률이란 뜻이다. 그 안에 다른 요인, 이를테면 교통사고, 자살... 등으로 죽는 것보다 암으로 죽을 확률이 낮다는 의미다.

난 이게 얼마나 큰 말장난인 줄 안다. 사람들에게 어마어마하게 큰 착각을 일으킨다. 5년 지나 얼마 안되서 죽거나 재발되는 경우를 난 무수히 봤다. 내 삶, 암과 함께 해오고 있는 12년 동안 말이다. 이분은 암 진단받은 후 암 연구를 위한 돈도 기부하고, 재단도 후원하면서 식물 추출 치료제 개발 등을 통한 암 치료에 희망을 걸었다고 한다. 일종의 대체의학일 수도 있겠다. 스티브 잡스도 대체의학에 관심이 많았다 한다. ‘비건’이었고... 그런데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악화된 채 세상을 떴다 한다.

이쯤 되면 또다시 의문을 갖게 된다. 암에 완치란, 정말로, 있는가? 암에 완치가 있다? 난 그 허황된 믿음을 갖는 것보다, 암과 함께 하는 삶이 훨씬 현실적이라 믿는다. 우리 몸에서 암이란 게 없어질 수 있을까?

이제 내 얘기로 돌아와 본다. 내가 오늘이나 내일, 또는 내년에 죽으면 사람들이 그럴지 모르겠다.

“60도 안 된 사람이...” 또는 “글쎄 13년을 투병하다 갔대...”

그러나 난 투병한 적이 없다. 공존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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