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앎/지인의 유방암, 갑상선암

두 종류의 암, 그녀의 독창적인 항암요법-4기암과의 동행, 2019 가을

by 힐링미소 웃자 2021.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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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리는 2주일에 한 번씩 샌프란시스코로 긴 여행을 한다고 했다.

 

“왜 2주마다 샌프란시스코에 가?”

“항암 여행하러.”

“항암 여행?”

“어.”

“얼마나 걸려?”

“1박 2일!”

“오래 걸리네, 셰리.”

“어디서 자?”

“모텔이나 호텔.”

“누가 운전해?”

“내가 하기도 하고 남편이 하기도 하고.”

“왜 그 먼 길을 차로가?”

“난 운전이 좋아. 가면서 산도 보고, 나무도 보고, 바다도 보고, 사람들도 보고......”

“안 피곤해?”

“피곤하기는 하지만... 그렇게라도 여행하는 게 좋기도 해.”

 

 

남부 오리건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는 꽤 먼길일 거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오리건 메드포드 공항까지 오는 데 1시간이 넘겨 걸렸었으니 가까운 거리는 절대 아니었다.

또 다른 이유가 있었을 터였다.
그렇지 않고서야 뭐하러 2주마다 1박 2일씩이나 걸려서 갈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셰리, 거기에 가서 뭐해?”

“침을 맞아.”

“침?”

“어. 한국이나 중국에서 하는 침.”

“바늘로 하는?”

“어.”

“누구한테서? 중국 한의사? 한국 한의사?”

“아니. 미국인 의사.”

“의사? 한의사?”

“의사!”

“의사가 침을 놔?”

“어.”

“그래? 한국에서는 의사와 한의사 사이엔 긴장관계인데. 더군다나 침을 놓는 의사란......”

“그분은 그래.”

“난 그런 의사를 상상할 수가 없어.”

 

내 경험으로는 한국에서의 그런 의사를 정말로 상상할 수가 없었다.

한 가지가 아니고 여러 가지 모습이 떠올랐던 내 입장에서는 그런 모습을 상상할 수가 없었다.

 

“유방암과 갑상선암이라는 두 개의 암을 가진 70 가까이 되는 여성이 차를 운전해서 1박 2일의 여행을 한다? 유방암 3기인데도 종양 제거 수술을 거부했다? 항암제를 거부했다? 침을 맞는다? 미국인 양의사가 침을 들고 있다? 그한테서 2주마다 침을 맞는다? 암이 줄어들고 있다? 와인클럽에 가입했다? 종종 와인을 마시러 간다?”

 

더 자세히 알고 싶었다, 그 영감 넘치는 행위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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