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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2022년 4기 암 12년째, 코로나 감염

육종성 변이, 짧아지는 다리의 엑스레이 결과_이식 수술 후 6년 후

by 힐링미소 웃자 2022.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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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정형외과 교수님 진료 전에 어김없이 엑스레이를 찍었다. 병원이, 설사 그게 초대형병원이라고 해도, 체계적으로 운영되는 것 같지는 않다. 이를테면 엑스레이는 PET-CT를 찍은 경우에는 불필요할 수도 있다. 물론 그 둘의 겹치는 부분 못잖게 특성이 있지만 말이다. 그래서 며칠 전 PET-CT를 찍고도 또다시 방사선 세례를 받게 되는 것이다.

그 둘을 며칠 사이에 찍는 게 환자에게 도움이 더 많이 되는지, 병원의 수익에 더 많은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다. 원가나 수익성에 대한 문외한인 내가 그걸 어찌 알 수 있겠는가.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나의 12년에 걸친 3개 병원과의 경험에서, 불필요한 검사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방사선을 이용한 검사의 경우엔 그 부작용 내지는 폐해는 상상 이상이 될 수도 있다.

방사능은 발암물질이라는 데엔 이견이 없다. 자연방사선에 비해서 의료현장에서 사용되는 의료기계들에서의 피폭은 비교 불가 수준이다. 아무리 저선량을 주장한들 자연방사선에 비하면 폭우와 가랑비 보다도 더 차이가 날런지도 모르겠다.

방사선을 이용한 검사들이 얼마나 많은가! 엑스레이, PET 검사. CT 검사, 그 둘을 합친 PET-CT 검사 등 우리가 대학병원 하면 떠오르는 검사들이 많다. 이런 검사들을 받으면서도 얼마나 그 피폭의 정도가 심한지를 모른다. 물론 굳이 알아서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왜냐하면 방사선 피폭을 감수하면서 까지 영상검사를 받아서 얻는 게 더 많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그렇지 않다면 방사선 검사는 최소한도로 받는 게 더 좋을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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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외과 교수님은 30분 전에 찍은 엑스레이 영상을 보시면서 말씀하셨다.
“달라진 게 없어요.”
그분이나 나나 어느 정도 친해진 탓에 말에 격식을 안 차린다. 서로 편하게 말하고, 때론 농담도 하곤 한다. 그 짧은 순간에 그토록 많은 조크와 유머를 교환하는 걸 보면 다른 사람들은 내가 가진 병이 별거 아니거나 천연덕스럽거나... 그렇게 생각할런지도 모른다. 그 교수님도 앉질 않고, 나도 안 앉는다. 그게 서로에게 편하기 때문이다. 왔다 갔다 하면서 진료를 보시고, 받는다.

난 다리의 통증을 말했다. 양쪽 다리의 통증이 일주일 이상 지속됐었고, 가볍게 스쳐도 소스라치게 놀랄 지경이라고 말씀드렸다. 하인리히 법칙도 말씀드렸다. 아니나 다를까,


“지금도 그쪽 다리가 아파요?’
“아니요, 교수님. 지금은 안 그래요.”
“그럼 걱정할 필요도 없네...”


얼굴이 그날따라 부은 듯한 그 교수님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아니면 긁어 부스럼 만들 필요가 있는가! 를 가르치기라도 할 것처럼 말씀하셨다.

“그래도... 교수님, 제 다리를 자르기 전에도 그런 기분 나쁜 증상이 있었지요. 그것에 대한 트라우마가 제겐 여간 큰 거 아닙니다.”
“이해합니다.”
“그래서...그런데, 엊그제 찍은 제 PET-CT 좀 봐주실 수 있을까요?”
“아! PET-CT를 찍으셨어요?”
“네! 한 6일 전에요.”

그 교수님은 옆에 있던 펠로우를 바라봤다.
“그 PET-CT 검사 결과 좀 띄워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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