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앎/4기 암과 뇌졸중이 만나면

4기 진행성 전이암과 허혈성뇌졸중이 만나면: 항암식품, 고혈압 예방 식품

by 힐링미소 웃자 2023.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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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신경과 뇌졸중 담당 교수님께서 내게 핀잔과 함께 경고를 날리셨다. 이런 식으로 관리하면 암으로 죽는 것보다 뇌졸중으로 먼저 사망할런지도 모른다는 아주 끔찍한 말씀이셨다. 지난번 진료시간까지만 해도 관리 잘하는 모범 환자였는데 말이다. 

 

증상에 대해서, 그리고 원인에 대해서 말하는 시간을 가졌다. 증상은 나중에 정리하기로 하자.

 

 

 

항암제 문제: 범인일 확률이 높다. 새로 쓰기 시작한 표적항암제, 인라이타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고혈압을 꼽는다. 제약사에서도, 담당 주치의 교수님께서도, 항암 코디네이터께서도 경고하는 주요한 내용이다. 놀랄 일은 아니다. 대부분의 표적항암제들이 갖고 있는 공통적인 부작용들이니까. 

 

그러나 어떤 항암제든지 주요한 부작용들은 있기 마련이라고 한다. 보트리엔트의 경우엔 간독성과 설사였다. 물론 고혈압도 주요한 것들 중 하나였지만 특급 경고까지는 아니었다. 간독성이 주요한 것이었다. 

 

보트리엔트 관련해서 내가 과거형으로 쓰는 이유는 지금은 안 쓰기 때문이다. 아니 ‘안’ 쓰는 게 아니라 ‘못’ 쓰는 것이지만. ‘못‘ 쓰는 이유는 내성이라는 허들을 만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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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다는 것: 최근 들어 내가 아주 많이 못 마땅해하는 것들 중 하나가 나의 변해버린 식습관이다. 이건 도대체가 용서할 수 없을 지경이다. 난 4기 진행성 전이암 진단을 받은 지난 세월,  먹는 것에 아주 많은 노력을 했다. 그래서 어느 시기에 도달한 때부터는 자동화된 항암 식습관을 유지했었다. 의도적일 필요가 없었다는 뜻이다.

 

나를 지킨 4기 진단 후 10년 간 섭생: 술담배 싹둑, 친환경 식재료 우선,  무농약 식재료 우선, 무항생제 육류 애용, 튀긴 음식 제한, 가공식품 절제, 탄산음료 스톱, 하루 하나 사과, 채소 애용, 외식 절제…. 거의 항암교과서적인 섭생을 했다. 그러다가 2년 10개월 전, 그러니까 3년 전부터 엉망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그 시작은 외식이었다.

 

변하기 시작한 식생활: 지역사회 봉사 활동을 시작하고부터 내가 멀리하던 것들을 가까이 하기 시작했다. 외식에 필연적으로 동반되는 게 그리 건강하지 못한 식재료와 양념류다. 내가 지키고 있던 섭생의 원칙은 모래성처럼 무너진다. 특히 짜고, 맵고, 달착지근함은 물리치기 어려운 유혹이다. ‘유혹’!

 

 

유혹 1: 국, 탕, 찌개, 젓갈, 각종 조림류, 밑반찬, 게장, 장아찌, 자반생선, 건어물, 염장김치, 소금, 간장, 된장, 고추장, 쌈장등의 장류

 

 

유혹 2: 식사자리 끝난 후 주로 마시거나 곁들이는 것들-달달한 케이크, 달달한 라테류, 시럽 들어간 아이스 아메리카노, 각종 빵류

 

 

위와 같은 유혹 1과 유혹 2는 아래와 같은 것들로 대체돼야 마땅항 것들이었다. 그 말은 내가 진단 후부터 유지했던 섭생으로의 복귀를 의미하기도 한다. 

 

돌아가야 할 섭생 1: 맑은 국, 건더기 위주 또는 숭늉, 구이, 찜, 볶음, 무침, 겉절이, 생채, 식초, 후추, 겨자, 고추냉이, 고춧가루, 식물성기름

 

 

돌아가야 할 섭생2: 각종 고칼륨 식품를 가까이에 두기 

채소류: 시금치, 근대, 무청 등 푸른 채소, 버섯류, 호박류

과일류: 바나나, 토마토, 참외, 키위

잡곡류: 현미, 보리 등 

 

의도적, 의식적 운동 회피가 불러오느 폐악: 난 지역봉사활동을 하면서 참 많이도 걸었다. 그러나 그 걸음이라는 게 균형잡힌 운동과는 거리가 먼 것이었다. 어떤 땐 피곤해서 쓰러질 정도의 과잉도 있었다. 누군가 말했다. 지나침은 부족함만 못하다고.

 

균형잡힌 운동은 단순하게 ’걷는다‘만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고 들었다.  그런데 지역봉사활동을 하면서 매일 걸었던 건 아니다. 긴 시간 미팅을 동반했었다. 그 말은 오랜 시간 책상에 앉아있어야 한다늩 의미이기도 하다. 

 

스트레스가 망치는 것들: 게다가 프로젝트라는 게 스트레스의 연속인 경으도 많았다. 지역사회를 위하능ㄴ 게 나의 삶의 환경을 개선한다는 명제이기도 하다. 그런 이타적 마음이 지역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만든 거였다. 하지만 일다 그런 선한 의도는 막상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시작하면 일종의 부담으로도 작용한다. 

 

 그쯤되면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마감과 피드백, 회의, 의논, 행정기관 상대…그런 일련의 과정은 긴장을 초래했다. 물론 보람도 엄청 많았니만 말이다. 그런데 즐김과 긴장은 우호적인 친구는 아니다. 

 

여유와 즐김:  그 둘의 균형은 항암을 위해서도, 고혈압 방지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것들이었다. 고혈압이 가져올 부작용은 말 안 해도 뻔할 뻔이다. 뇌졸중!

 

뇌졸중, 이 말이 얼마나 끔찍한 말이냐! 암 보다도 더 무서운 말일 수 있다. 암은 준비할 시간이라도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뇌졸중, 이게 뇌출혈로 당장 죽으면 문제 될 게 아니다(조심하자, 이건 ’내‘ 경우를 말하는 거다). 하지만 반신불수라도 된다면? 내가 그런 경우에 처한다면…누가 내 곁에서 날 서포트 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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