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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2023년 4기암과 13년째64

전이 관련 마지막 진료 1: 새벽이 날 깨워 땅 위로 내려 놓고 나 자신을 믿자 그리고 간절히 원하자. 이른 아침, 그러니까 아직 어둠이 물러날 기미가 없는 시각, 이를테면 겨울 초입의 새벽 4시는 아직 칠흑이다. 그 시간에 난 일어났다. 뭐, 사실 2시 반에 1차로 깼지만. 화장실에 가기 위해서, 그건 비공식적 비몽사몽 기상였다. 표적치료제 2차 약인 인라니타로 바꾼 후, 꼭 그 시각 전후해서 일어나게 된다. 버티려 해도 안 된다. 간밤 10시경에 잠자리에 들었으니 그래도 그리 억울해할 일은 아녔다. 뭐, 4시간은 잤으니… 아젯밤 그 숙면은 뭣 때문이었을가 한다. 일종의 사전 보상? 보통은 10시 취침, 12시 30분 설사 1차, 02시 30분 2차 설사, 4~5시 3차로 이어지는 비몽사몽 화장실 호츨로 이어지는 밤이다. 이 약의 부작용인 살사는 집요한 훼방꾼 역할.. 2023. 12. 14.
장기 생존 4기 암 환자의 노력과 운, 운명 어제 진료를 마치고 약국에 들렀다. 약국 안은 어김없이 인산인해 그 자체였다. 내가 진단받기 전에는 약국 갈 일이 거의 없었다. 감기도 그리 많이 걸리지 않았었다. 그때는 약을 한 꾸러미씩 들고 약국을 나서는 사람들을 보며, 걱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곤 했었다. 또 한편으로는 뭔 놈의 약들을 저리 많이도. 그런 생각들도 간간이 들었었고… 그러나 이제는 내가 그런 모습이 돼버렸다. 뇌졸중 관련으로는 고지혈증 약, 혈액 묽게 만드는 약. 암 관련해서는 항암제. 항암제 부작용 완화 목적으로는 피부 항생제, 갑상선호르몬제, 고혈압 약, 지사제. 어제는 그중 다행(?)스럽게도 항암제만 받아왔다. 약을 받아 나오며 주치의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생각했었다. "관리를 잘하시니까... 이 정도로 유지를 하고 계시며.... 2023. 12. 1.
루틴 체크, 4기 암 환자 정기검사, 혈액검사와 흉부 CT 루틴 체크, 4기 암 환자 정기검사 오늘은 정기검사를 받았다. 혈액검사와 흉부 ct였다. 새로울 것 없는 검사였지만 결과에 따라 하늘과 땅과 같은 차이가 생긴다. 앞으로의 치료 방향 말이다. 특별한 일-직전과 다른 안 좋은 결과-이 없기를 바라는 맘은 거의 모든 4기 암 환자들의 소망일 것이다. (암 환자 아니고 4기 암 환우!) 혈액검사 혈액검사는 역시 4시간 금식이 전제였다. 주사기를 하도 많이 몸속에 찔러봐서 유별날 것도 없는 의례적인 일이 돼버렸다. 오늘도 어김없이 7 통이었다. 내가 첨 이 병원에서 피를 뽑힐 때 신입은 아마 10년 베테랑이 돼 있을 것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책임자 한 명을 빼고는 없다. 다 어디로 간 걸까! 원발암을 담당하시는 교수님께서는 1년에 최소 4차례 혈액검사 처방을 내.. 2023. 11. 22.
9시간 금식 혈액검사, 3개월 만의 MRI검사가 의미하는 것 암 환자 혈액검사 루틴 난 혈액검사를 수도 없이 받아오고 있다. 지난 13년 간 말이다. 진단받은 해 첫 수술을 했다. 수술 전후는 물론 입원 기간 중 거의 매일 혈액 검사를 받았다.' 진단 초기 2년 동안엔 거의 한 달마다 혈액검사를 받았다. 보통 6병이었다. 진단 3년 째는 2년마다 받았다. 역시 6병 정도였다. 진단 3년 째 말에는 병원을 옮겼는데, 역시 매월마다 6병씩 뽑았다. 진단 4년째, 뇌졸중으로 응급실로 실려왔고, 입원을 했다. 역시 입원기간 중 거의 매일 혈액검사를 받았다. 진단 4년째 폐 부분절제술을 받았는데, 입원 전부터 입원 중, 퇴원 직전까지 거의 매일 혈액을 뽑았다. 수술로 입원한 기간 빼고는 2 개월마다 혈액검사를 받았다. 6~7병이었다. 진단 5년쩨에는 3개월마다. 역시 6~.. 2023.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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