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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늦을 때란 없다

가족, 식구, 같은 듯 다른 듯

by 힐링미소 웃자 2023.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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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식구에 대한 국어사전의 뜻풀이는 아래와 같다.

 

가족: 부부와 같이 혼인으로  맺어지거나, 부모·자식과 같이 혈연으로 이우어지는 집단. 또는 그 구성원

 

식구: 한집에서 같이 살면서  끼니를 같이 하는 사람

 

삶 속에서 어떤 관계가 더 의미가 클까?

삶 속에서 어떤 관계가 편할까?

 

 

가족관계의 대표적인 게 부부라고 한다. 또한 부부는 식구일 가능성이 크다. 주말부부나 별거 중인 부부, 그도 아니면 먼 거리로 출장을 갔거나 해외근무 중인 경우 등 특별하고 한시적인 경우를 빼면 일반적인 부부는 가족이면서 식구인 관계가 될 것이다. 하지만 식구보다는 가족이라는 관계인 경우가 어쩌면 더 많을지도 모르겠다. 부부관계를 만드는 혼인은 누가 봐도 계약이다. 안 그렇다면 부부관계의 전제가 되는 몇 가지 상호의무가 꼭 필요할는지 의문이다. 오월동주와 같은 경우...

 

부부의 법적 의무

 

  1. 동거의무
  2. 상호부양의무
  3. 상호협조의무
  4. 성적 성실의무(정조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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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라는 단어를 들으면 꼭 떠오르는 말이 있다. '한솥밥을 먹는다'는 표현. 격의 없는 관계, 의리가 강한 관계가 연상된다. 산전수전 같이 격을 거라는 느낌도 든다. 그러나 이 관계는 선택적일 수도 있겠다는 느낌도 동시에 든다. 싫어지면 떠날 수 있다는.

 

 

 

 

부부관계를 뺀 가족관계는 어떨까?

 

부모자식 간 관계 같은 것 말이다. 이 관계는 식구관계를 유지하는 경우도 있겠고, 식구가 아닌 경우도 있을 것이다. 자녀가, 부모가 주거를 달리하는 경우 같은. 그런데 이 부모-자식 간 관계는 격의도 없고, 의리도 강하며, 산전수전 같이 겪을 수 있는 관계가 될 수 있을까?

 

자식에게 생명을 부여하는 건 누가 봐도 부모다. 하지만 자식을 죽이는 것, 자식의 인생을 망치는 것도 어쩌면 부모일런지도 모르겠다. 어떤 부모들은 자식이 원하는 방향이 아닌 부모들 자신이 바라는 방향으로 자식을 통제하고 글루밍 하고, 가스라이팅한다. 종교, 교육, 정치적 선택, 이데올로기... 더 심한 경우는 자식의 직업을 대신 선택하는 일일 것이다.

 

그런데 최악의 경우를 주변에서 보곤 한다. 심지어 자식의 배우자마저도 그들의 뜻대로 하려고 하는 경우 말이다. 자식과 살 배우자를 찾는 것인지, 자신과 살 자식의 배우자를 찾는지 모를 정도로 말이다. 예나 지금이나 부모가 반대하는, 그것도 아주 강하게 반대하는 결혼은 불행의 징조가 될는지 모른다. 소설 속 복선처럼 말이다. 잘 살길 빌어줘도 부족할 남남이 한 살림하게 될 관계, 그렇잖아도 우여곡절을 수도 없이 겪을 부부관계의 시작부터, 어느 쪽 부모가 됐건, 응원 대신 반대와 미움과 저주를 보낼 관계는 가족도, 식구도 되지 못할게 뻔할 거니 말이다.

 

 

 

한편으로 부부관계는 혈연에-유전자를 가진 피-의한 관계고 아닌 계약적 성격의 관계이다 보니 싫으면 그 계약을 깰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부모들은 자신들의 체면을 위해서, 자신들이 알고 있는 지인들에게 가십거리가 될까 두려워서, 이혼을 필사적으로 막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헤어져 살아야 행복할 인생들의 장래의 삶마저도 망가뜨린다고 하니, 그야말로 생명이라는 약과 파멸이라는 병도 주는 격일 것이다.

 

그쯤 되면 부모가 아니라 원수가 될 수도 있겠다. 물론 글루밍이나 가스라이팅이 무서운 이유가 될 것이다.

 

이웃사촌: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더 좋다.

 

난 때때로 이웃사촌 같은 부부관계, 이웃사촌 같은 부모자식 관계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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