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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늦을 때란 없다

이즘(-ism), 이스트(-ist), 소유, 생산적 항암

by 힐링미소 웃자 2023.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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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즘은 이스트를 만든다. 부자들과 정치인들이 좋아라 할 일일지도 모르겠다. 부자도 아니고 정치인도 아닌 사람들이 자신의 신분과 경제력과는 관계없는 후보자들에 투표한다. 팬덤정치의 위험성이 거기서 나온다. 부자들이 많아야 일자리도 많이 생기고 낙수효과도 있을 듯이 믿는 듯하다. 정치인을 선택해야 부자가 아니고 정치인이 아닌 사람들을 위한 정책을 펼 거라 믿는지도 모른다. 그러니 거대한 굴레 속에서 벗어날 수 없는 운명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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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도 마찬가지 인지 모른다. 심리적 안정, 안도감을 주기 위해서 명의, 등기라는 제도를 뒀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돈, 자동차, 주택, 주식, 토지 등 그런 것들을 죽을 때 가져갈 수 있을까? 명목은 명의나 소유지만 그냥 빌려 쓰다가 세상을 떠날 때 되돌려 주고 가는 게 아닐까? 내 인생에서 죽을 때 그런 것들을 가져가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우리 할아버지도, 할머니도, 어머니도 그러셨다.

소유의 또 다른 착각도 있다. 내가 주머니에 50만 원이 있다고 치자. 그걸 아무 데도 안 쓰고 한 달을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면 기분 좋은 거 외에 뭐가 또 있을까? 자동차도 구입 후 아낀다고 세워놓고 멋지다고 구경만 한다면? 주식도 마찬가지다. 우량주식을 매수 후 5년이고 10년을 묵혀놓는다? 그간 뭐가 나올까? 토지도 구입 후 명의를 옮긴 후 아무런 것도 경작하지 않거나 임대를 안 주고 묵힌다면? 소유에 대한 만족감 외에 뭐가 있을까?

우리 이웃 중 비싼 어느 아파트에 살면서 옆집을 4억에 전세를 놨다. 한참 금리가 높았을 때 그 돈을 맡기면 월 이자가 300 좀 넘게 나올 거라고 했다. 그럼 그 돈으로 공과금도 내고, 반찬도 사 먹고, 여행을 갈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나름 생산성을 추구하는 태도임에 틀림없다. 아니면 그 매월 나오는 거액을 자녀들의 교육에 쓴다면, 그래서 그들이 평생 생산적인 삶을 산다면 그분은 아주 효용 만점의 선택을 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 그늘도 분명 있을 것이다. 솔직히 한국의 전세제도는 , 어떤 전문가들의 의견에 의하면, 월세와 달라서 일종의 신용창출 행위에 불과할는지도 모르다고 주장한다. 왜? 다 아는 사실이지만 전세계약이 끝나면 돌려줄 돈 아닌가! 그냥 담보부채무자에 불과한 일 아닌가! 더군다나 그 시점에서 전세가격이 떨어지기라도 한다면? 소위 역전세난, 이거 끔찍한 얘기가 아닐까?


항암도 마찬가지일 듯하다. 목적이 항암이라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암 환자 처지이지만 항암을 통해 나름 질 높은 삶을 살기 위한 수단이 되어야 하는 게 아닐까? 항암 하고, 수술도 하면서 돈도 벌고, 사교도 하고, 여행도 하고... 그러기 위해서 치료행위를 해야 하는 게 아닐까? 안 그렇고 하루종일 방안에 있고, 친구와 시간도 안 보내고, 살림도 안 하고 약간의 돈벌이일망정 경제생활도 안 하면서… 말하길, 열심히 항암치료한 후 나으면 돈도 벌고, 여행도 가고, 집안 살림도 하고, 친구도 사귄다?

그렇게 항암만 하다가 도중에 세상을 뜨기라도 하면 어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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