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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2012년 수술 후 추적검사

암삶 30-폐 수술 제안 거절과 암 수술 후 절망의 정점(2012년)

by 힐링미소 웃자 2021.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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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민에 고민을 계속했다.

과연 폐를 그렇게 난도질 수준으로

건드려도 될까?

내시경으로는 아닌 것 같고.

그럼 가슴을 연다는 게 아니겠는가!

아니고서는 양쪽 폐에 각각 10개 이상이나 되는

결절들을 어떻게 다 떼낸다고 할까!

그럼 한쪽 폐를 열어 수술 후 1 주일 입원,

그리고 집에서 2주 휴식,

다시 오른쪽 폐를 같은 방식으로?

폐란 걸 그렇게 대해도 될까!

 

점점이 밖힌 암 덩어리들. 마치 우주 속 은하들, 은하들 속 항성계를 보는 듯하다. 저 점점이 흰 덩어리들 속에 엄청남 갯수의 암세포들이 우그거리겠지...

 

내가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 의사 선생님께서는

나의 상태를 아주 비관적으로

보셨던 게 아닌가 한다.

 

1. 치료할 방법도 없다시피 하고,

2. 상태도 갈 만큼 갔다,

3. 앞으로 남은 수명도 얼마 안 될 거다.

뭐 그런 시각이지 않으셨을까?

 

아니라면 그런 극단적인 방법을

내 몸에 적용하실 생각을 하셨을까? 하는.

나는 그 흉부외과 교수님께,

"교수님, 좀 더 생각해 볼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라고 정중히 말씀드렸다.

그게 그 교수님을 뵌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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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본능과 이성 사이에서 방황하며

오랜 기간 동안의 대립하고 있던

상반된 두 개의 방법을 하나로 정리하기로 했다.

 

1. 내 몸과 미래를 이 비뇨기과 교수님의 

이런 방식에 맡겨야 하나?

2. 얼마가 남았을지 모를 생명을 

이젠 내가 주도적으로 결정해야 하나?

 

두 개로 갈라져 있던 선택들,

두 상반된 혼란은

결국 하나로 합쳐졌다.

 

내 남은 인생은 철저히 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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