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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2020년 암 안정기, 술에 대해서

스트레스 2, 암 진단 후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

by 힐링미소 웃자 2022.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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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암 진단 직후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아마 나 말고도 암 진단을 받은 사람들 중 일부는 그냥 스트레스 또는 극심한 스트레스, 일시적 또는 만성적 스트레스 중 어느 하나 또는 복합적인 스트레스를 받(았)을 거라 짐작한다. 난 극심한 스트레스를 일시적으로 받았다. 극심했던 것은 말기 직전의 상태로 진단받았기 때문이었고, 일시적이었던 이유는 스스로 스트레스를 관리했기 때문이었다.

말기 직전이란 어떤 상태일까?
우선 원발암의 정도가 심했다. 그다음으로 이미 폐로 전이됐다. 그것도 양쪽 폐로. 그 전이암 덩어리들의 숫자도 20여 개가 넘었다. 그 정도면 아마 몸 전체로 일정 양/수의 암세포들이 이미 퍼졌던 상태였을 거로 짐작한다. 아니나 다를까 5년 후 생다리뼈를 잘라냈다. 그래서 3번의 수술을 5년 이내에 받게 됐다. 원발암 콩팥 하나 통째로 잘라내기, 2년 후 폐 3 엽 잘라내기, 그 수술 2년 후 다리뼈 잘라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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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진단을 받고 나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걱정과 공포감이 덮쳤다. 미래에 대한 비전도 잃었다. 화가 났다. 그냥 화도 아니고 분노였다. 그러니까 안 좋은 모든 종류의 감정상태를 다 경험했다. 걱정, 공포, 좌절, 무력감, 분노, 절망... 그러다 보니 끊었던 술을 다시 마시기 시작했고 운동을 건너뛰었다. 악화된 몸이 악화된 감정과 결합했다. 잘못된 엘리베이터! 악화된 상태가 더 악화될 상태로 가는 멈춤 버튼 없고 마지막 층이 죽음뿐인, 내릴 길 없는 중가속뿐인 죽음의 엘리베이터!


그러다 깨달았다. 그 스트레스가 진단받았던 암보다 더 빨리 날 죽일 수도 있다고. 스트레스가 극심했을 때 난 내 원발암 주치의 교수님과 전이암 관련 다른 교수님들, 간호사님들 등에게 스트레스에 대해서 물었고, 스트레스가 내 몸에 미치는 나쁜 영향들에 대해서 알게 됐다. 덕분에 그 스트레스는 극심했지만 그 기간은 일시적인 거로 만들 수 있었다.

 

 


스트레스의 객관적, 과학적 정체는 무엇인가?
걱정이나 공포 등 안 좋은 느낌 또는 감정이 생기면 신체의 방어기제가 발동한다. 뇌에 있는 시상하부를 자극한다. 그러면서 경고를 발한다. 적이 왔다고. 안 좋은 것들이 왔다고. 그것들이 나를 위협하고, 공격할 거라고. 그러니 준비하라고. 싸울 준비를 하라고. 그 경고와 신호가 신경과 호르몬을 통해서 콩팥 위에 붙어있는 부신으로 보낸다. 그러면 부신이 자극받는다. 그러면 아드레날린이 상승하고 코티졸이 방출되기 시작한다.

코티졸! 암환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코티졸. 그건 뭔가? 그게 왜 암환자에게 치명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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