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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2020년 암 안정기, 술에 대해서

스트레스 4, 스트레스 관리는 항암제 보다 더 좋은 항암방법

by 힐링미소 웃자 2022.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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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말한다. 암 환자의 자발적 스트레스 관리는 과도한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줄이고 신경전달물질의 과잉 분비를 감소시킨다. 그래서 암세포를 덜 자극하게 된다. 이는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할 수 있다. 또한 기죽은 암세포의 확장 전략을 누그러뜨려서 불필요한 전이를 막을 수 있다. 암 환자, 특히 4기 암환자도 한번 잘 살아볼 수 있다고. 스트레스 잘 관리해서 암세포랑 항쟁하기보다는 친하게 지내는 전략, 암세포들 너네들도 좀 천천히 자라고, 내 몸도 좀 덜 고단하게.

 

 

암 진단받은 것으로도 억울한 일이다. 그런데 스트레스로 암을 악화시킨다? 이건 천부당만부당한 일이다.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전문가들은 적당한 스트레스는 삶의 의욕을 불러온다고 한다. 그런데 주위에서 본 암 환자들의 일부는 그런 스트레스 말고 만성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린다고 말한다.

나 스스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수 밖엔 없다. '절이 싫으면 가벼운 중이 떠나면 된다'라는 말이 있다. 나를 둘러싼 스트레스가 지독하다면 내가 그것들을 멀리해야 한다. 아주 적극적으로. 나는 그래서 진단 직후부터 담배를 끊었다. 때문에 흡연이 가져올 온갖 부정적인 것들을 늦었지만 차단했다. 이것은 육체적 스트레스를 관리한 경우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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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또는 음주! 역시 진단 후에 딱 끊었다. 그러나 실수도 있었다. 두 번째 병원에서 콩팥 절제 수술 후 아무런 치료행위도 없이 1년이 넘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평정심을 유지했던 마음과 절제된 생활이 망가졌다. 짧은 시간 폭주를 했다. 결과는 참 참담했다. 양 쪽 폐로 전이된 채 조금씩 조금씩 자라고 있던 암덩어리들이 급성장을 하는 게 영상검사에 보이기 시작했다. 놀랐다. 그래서 또 술을 딱 끊었다. 이것 역시 육체적 스트레스를 관리한 경우에 속한다.

과식 내지 폭식을 멈췄다. 소식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 와중에도 변함없이 무농약 내지는 무항생적 식품을 섭취했다. 이 역시 육체에 무리를 주지 않으려는 노력의 하나였다. 그렇게 먼저 육체적 스트레스를 줄여나갔다. 일단 몸이 가벼워졌다. 진단 직후부터 시작했던 뒷산 운동, 즉 '새벽에 1 시간, 밤 1시간 운동하기'라는 동네 뒷산 산책을 역시 계속했다. 그 네 가지는 육체적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 운동, 금연, 금주, 무농약-무항생제 먹거리.

암 환자의 스트레스 관리, 정신건강은 시한부 판정 극복한다는 마음으로 정신적 스트레스 관리도 꾸준히 했다.
지난 일들 중 좋은 기억들 추억하기, 현재만 생각하기, 앞날에 대한 또는 예후에 대한 불필요한 생각 안 하기, 그를 통한 걱정과 두려움 없애기. 이어서 정신적 평온을 위해서 양질의 책들을 읽기 시작했다. 주로 고전을 읽었다. 이런 류의 독서는 인생에 대한 폭넓은 관조를 가져온다. 인생이 유한하다는 것, 죽음은 삶과 동전의 양면이라는 것, 삶은 살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 오늘 그리고 지금이 중요하다는 것 등 평온을 가져올 많은 동기들을 독서를 통해서 얻었다.

육체적 스트레스 관리와 정신적 스트레스 관리는 수면장해를 없앴고, 비만을 없앴고, 고혈압을 완화시켰다. 또한 기억력 향상과 집중력 강화를 가져왔다. 주변 사람을 더 귀하게 여겼고, 되도록 웃음 띤 표정을 추구했다. 여유가 생기니 경청의 시간이 더 길어졌다. 또한 남의 눈치나 시선, 평가로부터 좀 더 자유로워졌다.

 


그렇다고 해서 암이 약화되거나 없어지지는 않았다. 그 대신 난 암과 적정한 긴장을 유지한 채 같이 갈 수 있는 자신이 생겼다. 그리고 언제든 죽음을 맞이할 준비가 끝났다. 2011년 벽두 4기 진행성 암을 진단받은 후 2013년에 48개월, 그러니까 4년이 최대 수명이란 진단을 받았었다. 그 교수님이 제일 후하게 예측하신 분이시다. 나머지 분들은 더 짰었다. 그 후덕한 교수님 예견대로라면 난 2017년 말에 세상을 떴어야 했다. 그런데... 그보다 더 살고 있다며 감사하곤 한다. 그리고 이만하면 언제든 떠날 준비를 하는 게 염치를 아는 삶이 아닐까 한다.

세상일이 내 바람 대로?? 그렇든 안 그렇든, 삶이 주는 시험이 간단하든 무겁든, 난 되도록 찡그리는 대신에 미소를, 큰소리 대신에 나직한 목소리를, 서두르는 대신에 여유를, 원망하고 미워하는 대신에 안 보고 안 만나고... 거리를 유지하는 걸 선택한다. 하루에 몇 번은 조크를 즐기며 크게 웃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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