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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2021년 4기 암 11년째, 올바른 항암 생각

암 완치판정과 5년 생존율 함정_암 환자가 지치면 죽는다

by 힐링미소 웃자 2022.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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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완치판정의 의미

암 진단 후, 병원에서는 각종 조치를 한다. 나의 경우, 진단-수술-혈액검사-조직검사-영상검사-관찰-혈액검사-영상검사-2차 수술-표적치료제-혈액검사-영상검사의 반복이라는 정해진 사이클로 이루어진 (치료)과정을 밝고 있다.

혈액검사와 소변검사, 그리고 영상검사는 대개가 3~4개 월 간격으로 이루어진다. 4기암 진단 초기에는 혈액과 영상검사가 1개월 간격으로 이뤄져서 여간 고역이 아녔다. 얼마나 자주, 많이 이루어졌던지 방사선에 의한 2차암을 걱정하기에 이르렀었다.

어쨌든 그런 각종 검사와 수술 또는 항암제 치료 후 5년이 지나고서도 암이 있다는 증거가 안 나타나면 암 완치 판정을 내린다.

 

 

왜 5년인가, 암 완치판정을 하기까지 기간

암은 전이되거나 재발, 또는 2차암으로 발전하는 속성이 있다고 한다. 나의 경우도 그 대표적인 한 예이다. 난 진단 시 이미 양쪽 폐로 원격전이된 상내였다. 그것도 20개가 넘게!

 



원격이란 암이 처음 생긴 곳으로부터 상대적으로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간는 걸 의미한다. 나의 경우, 그 원격이란 게 신장에서 폐로 간 상태였다. 그 후엔 육종성 변이를 거쳐 허벅지 뼈로 갔다.

그런데 전문가들이 암환자들을 자세히 관찰하니 한가지 공통점이 있더라는 얘기다. 암 치료 후, 즉 수술이나 항암제 복용 후 5년이 지나도 암이 재발하거나 전이된 경우, 또는 2차암이 생긴 경우가 대략 5%는 되더라는.

그러니까 대부분, 다시 말해서 100명 중 95명한테서는 암의 증거가 없더라는 얘기도 된다. 그런 경우 암 완치판정을 내린다는 말이다. 그래서 5년을 기준으로 한다고 한다. 그런 경우, 즉 95%의 생존율은 일반적인 사람들도 그렇더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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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의 또다른 의미

암 진단 안 받은 일반인들도 5년 생존율이 95%는 된다는 뜻이리라. 하기야 주변이나 뉴스를 보면 각종 교통사고 등 사고에 의한 사망사고, 자살, 소위 자연사등이 끊이지 않는다. 그러니 인구 대비 5%는 5년 안에 죽더라 라는 통계를 기초로 5년 생존율을 말하나 보다.


 

5년의 함정

그러나 5년이 지나 6년이 되거나 7년, 심지어 20년이 흐른 후에도 암이 재발되거나 전이되는 경우, 2차암이 생기는 경우가 생긴다고 한다. 그러니 암 완치판정을 곧이 곧대로 밎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 그걸 무조건, 순진하게 믿고, 건강관리를 소홀히 하면 낭패-재발, 전이,2차암-를 볼 수 있다. 순시간에 한방 맞고 손도 못쓰고 당할 수가 있다. 내 주변에도 몇 분 계셨다.

일반인들이 5년에 95%는 살아있고, 암 환자들도 치료나 수술 후 그렇더라고 가정한다면, 일반인과 암 환자였던 사람들의 생존율이 같아지게 된다. 즉, 그 비율이 100%다. 어찌보면 말장난 같다. 나머지 5%는 뭔가?

암세포의 정체_1cm

암세포들은 너무도 작아 1억 개가 된다한들 우리 눈에 보일지 의문인 것들도 많다고 한다. 보통 1cm 크기는 되어야 암이니 어쩌니 판단할 수 있다고 한다. 그전까지는 그저 추측, 예단, 의심 외엔 뚜렷한 대책이 없다고 한다. 현대 의학기술과 의료기기의 발전이 엄청난 듯 해도 사실은 1cm미만에서는 어쩔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런데 만약 암세포가 1,000개나 3,000개가 된다면? 당연히 혈액이 됐든, 영상이 됐든 암이 없는 거로 해석하는 거 외에 무슨 방법이 있을까!

용한 의사로 행세하고 싶어 그 단계에서 암 환자로 진단해 버리면?...암 아닌 사람이 없을 것이다. 왜? 보통사람들도 하루에 그 정도의 암세포는 생긴다니까.

먹는 음식이 됐든, 들이 마시는 공기가 됐든 어떻게 해서든 세포는 파괴된다고 한다. 즉, 염증이 생긴다는 말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 면역력이 강하다면 그걸 버틸 수 있다는 말이다. 그 돌연변이를 면역새포들이 잡아먹든 힘의 균형을 아루든 그냥 그렇게 살 수 있다는 말이다.

완치 판정이 곧 완치가 아니며, 암에 무슨 완치가 있을까 하는 마음과 방심은 곧 죽음이며 지침은 지는 것이란 걸 경험하고 있는 입장에서 순진하게 믿어버리는 어리석음을 조심할 일이다.

 

그리운 친구 얘기

엊그제 올린 글과 관련 소중한 이웃님들께서 염려의 댓글을 주셨다. 감사하고 감사한 일이다.

그 글은 실은 나에 관한 것은 아니다. 너무도 귀했던 인연에 관한 것이다. 나를 그로, 그를 나로 그렇게 화자를 바꿨다.

그 친구는 4기 암 판정을 받은 나를 너무도 걱정해줬었다. 그러나 이제는 더는 이 세상에서는 못 본다. 너무도 그리운 벗이다.

그는 완치 판정을 받았었다. 하지만 20년 후, 없어진 줄 알았던 암세포들은 방심하고 있는 사이 온몸 구석구석 어디 한 군데 예외도 없이 차지하고 있었다지만…그러나 그 몸의 주인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고...

나는 그를 볼 기회가 있을 때마다, 아니면 문자로, 검사를 받아보라고, 정기검사해보라고 했었다. 몸이 여위어 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말과 함께.

그는 너무도 이른...20대에, 그토록 미운 암으로 관련된 부위를... 다 들어낸 까닭에 물리적 여성성을 잃었다고 내게 말했었다.
그가 내게 한 말에 의마면 …진한 연애 한 번 안 해보고…머나먼 타국, 유학길에서 학업 다 못 마치고 울며 귀국했다며...눈물 훔치던......

그의 페북은 아직도 남아있고, 종종 들어가 보곤 한다. 엊그제 날이 무척이나 찬 날, 그가 유독 생각났던 이유는 작년 이맘때 주고받은 문자도 있었을뿐더러 연말 모임이니...크리스마스...그런 분위기에서 설사가 지속되는 내 몸과 시린 날씨 못지않게 시린 마음을 느끼는 요즘,

 


그래도 난 이렇게 살아 11년을 거의 다 보내고 이 해가 지면 12년을 향해 가는 정거장에서 서 있음을, 카페 창밖 거리에 뒹구는 몇 장의 낙엽들을 거둬가는 겨울바람이 하늘에 닿아 잿빛 구름을 불러와 청아한 하늘을 뒤덮는 모습을 보았음이었다.


내게 근심이 많은 것은 올지 안 올지도 모르는 미래를 너무 앞서 갖는 이유이고,

너무 처지고 의기소침함은 이미 가버리고 없어 더 이상 존재하지도 않는 과거라는 유령에 낚여 사는 이유이고,

내가 여기 내 찬 볼에 닿는 내 따스한 손결을 느낄 수 있고 내게 미소 짓는 따스한 잔볕과 건너편 그가 보내는 선한 눈길이
내 마음에 평화로움은 내가 현재에 살고 있기 때문일 터...

 

 

 

그날 구름 사이로
간혹 보였던,
햇살이,
꼭 그의 선한 미소를
닮은 듯해서...
그 아쉬운 햇볕을 내 옆에 앉히고,
그날,
따스한 겨울 차 한 잔
같이 하고 싶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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