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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2021년 4기 암 11년째, 올바른 항암 생각

4기 암 항암제와 피부 트러블-2021년 연말 병원 진료 리뷰

by 힐링미소 웃자 2022.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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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항암제와 피부
이어서 피부과에 들렀다. 피부과는 항암제 부작용 때문에 다닌다. 여기도 대략 4개월이나 6개월 만에 한 번씩 들르니 큰 부담은 아니다. 항암제를 오래 사용하다 보면 여러 가지 피부 트러블이 생겨난다. 여름엔 모낭염이 대표적이다.

표적항암제와 모낭염
항암제로 인해서 생기는 모낭염은 생각보다 심각한데, 얼굴 특히 이마 쪽 모공이 마치 화산 분화구처럼 모양이 변한다. 가렵거나 하지는 않다. 그냥 그렇게 변한다. 마치 미용상 좀 안 좋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분명 잘못 관리하면 문제가 될 게 뻔하다. 흉터가 생기는 문제도 그중 하나다. 또 피부 색소의 침착도 일어난다. 멍든 것처럼 국부적으로 피부톤이 바뀌는데 이게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없어지는 게 아니라고 한다. 얼굴, 특히 이마 여기저기에 생기면 마치 얼룩이 진 것 같아 보기가 영 그렇다. 나 같은 컨츄리 꼬꼬 DNA에게는 별 문제가 안 되지만 좋은 피부를 유지하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는 자존심과 자존감에 치명적 상처를 줄 수도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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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항암제와 탈모
표적치료제가 됐건 화학항암제가 됐건 모발 손상, 특히 탈모는 아주 빈번한 부작용 중의 하나라고 한다. 탈모의 원인이야 암환자들 사이에서는 놀랄만한 일도 특별한 일도 아닐 것이다. 일종의 상식일런지도 모르겠다. 암세포는 그 활동이 왕성해서, 아니면 숙명적으로, 터보 엔진처럼 성장이 빠르다고 한다. 안 그러면 면역세포들에게 물려 죽을 운명이니 말이다. 그런데 모낭세포 역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성장이 빠르다고 한다. 

암환자 아닌 사람들은 하루에 보통 50~100개의 머리카락이 빠진다고 한다. 빨리 새로운 머리칼을 안 만들어 내면 아마 민둥산이 될는지도 모를 일이다. 도대체 모낭세포는 그걸 막으려 얼마나 바쁘게, 부지런히 일해야 하는 걸까? 그렇게 왕성하게 활동하니 그걸 항암제는 암세포로 안식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막 죽인다…갸 아니고 공격한다고 한다. 그러니 특히 표적치료제 쓰는 나 같은 사람에게 모발 손실은 숙명일 것이다. 

표적항암제와 발모시스템 부작용
그런데 내 머리는 좀 이상하다. 이마 정중앙은 헤어라인이 아래로 내려오고 있다. 잘못하다가는 미간까지 내려올는지도 모르겠다(더 산다면...). 수염도 그렇다. 구레나룻과 턱수염도 그렇다. 그 범위가 더 확대되고 더 길어지고 있다. 반면에 정수리 쪽은 자꾸만 가늘어져 가고 있다. 난 짐작해 본다. 내 몸 모낭세포 시스템이 뒤죽박죽이 된 게 틀림없을 거라고…

참고로 우리 몸에는 대략 500만 개의 체모가 있다고 한다. 그 말을 기억하며 샤워하면서 내 몸을 훑어본다. 어디에 털이 나고 어디에 안 나나를 보기 위해서. 손바닥, 손가락 안쪽, 발바닥, 입술 , 생식기의 특정 부분 정도로 보인다. 눈 밑도 없었는데... 요즘은 다크서클 밑에 까지 털이 나려고 한다.

 

 


표적항암제와 피부
항암제를 원인으로 생기는 부작용은 모낭염뿐이 아니다. 피부 발진도 심각하다. 주근깨도 온몸이 깨를 뿌린 듯하다. 끊임없다. 그래서 특별한 세제와 로션을 쓴다. 문제는 이건 것들은 보험적용이 안 된다. 돈이 수월찮게 들어간다. 샤워할 때도 특별한 세제를 쓴다. 이쯤 되면 암도 머잖아 부자들의 병이 될는지도 모르겠다. 어쨌건 암세포 못잖게, 모낭세포 못잖게 빠르게 자라는 게 피부 세포라 하니 이들도 표적항암제의 사정권에서 벗어날 리 만무하다. 

표적항암제와 피부암
그나마 다행인 것은 피부암 징조는 아직 없다는 것이다. 표적항암제를 오래 쓰다 보면 자외선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귀 따갑게 들어오고 있다. 되도록 모자를 써라, 노출되는 피부 부위에 선탠로션을 발라라, 되도록 긴 팔 셔츠를 입어라 등등. 하지만 난 그 규칙에 둔감하다. 여름엔 반팔 퍼레이드다. 그래서 양팔 노출 부위는 불에 구워진 자색이다.

그날도 로션 2병, 샤워용 2병 사 왔다. 조만간 부도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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