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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2017년 이후 쭉~…뼈 절단 장애인 되다, 항암 딜레마

보행장애 4기 암 환자에게 자동차란 2…차를 내 육신처럼

by 힐링미소 웃자 2025.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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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자동차, 내겐, 는 이제 내 몸의 일부로 변하게 된다. 차가 안 좋으면 내 몸도 안 좋게 된다. 내 다리가 아프면 내 컨디션이 안 좋은 이치다. 그런데 그 정도가 더 심해질 수밖에 없게 된 이슈가 있었다. 아니, 이슈라기엔, 빅 이벤트! 그쪽 다리뼈전이 재발로 제일 긴 다리뼈를 더, 99%, 잘라내야 하는 경우를 맞이하게 된다. 첫 번째 이벤트 후 6년 후다! 그 후 고관절과 무릎 관절만 남게 됐다. 

그러니까 말 그대로 자동차는 이젠 육신이 됐다. 자동차라는 게 그런 위치를 갖게 되면 달라지는 게 한 둘이 아니다. 우선 관리를, 내 몸 관리하듯, 최선을 다하게 된다. 그리고 안 판다. 내 몸을 안, 못, 파는 것과 같은 이치다. 내 몸이 부서질 때까지 내 영혼과 함께 하듯, 내 차가 부서질 때까지 함께하게 된다. 단, 관리를 내 몸 관리하듯 한다는 조건으로. 

 

 

그러나 내 몸이 그렇듯 내 차도 시간이 흐르면서 연식이 돼 갈 수밖에 없다. 결국 22년, 14년, 13년이 돼간다. 연식이 돼가면 아픈 데가 많이 생긴다. 그래도 내 몸, 4기 암과 동행하며 겸상하는 내 몸처럼, 내 자동차는 일단 잘 먹인다. 잘 먹이는 것의 첫 번째는 고급유다. 내 몸 연료는 먹거리, 내 차 먹거리는 연료. 유기농 무농약 먹거리를 멕이 듯 내 차엔 고급휘발유를 먹인다. 


인생의 정점을 지나면 관절이 부실해진다.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하루 단 한순간도 관절을 안 쓰는 순간이 있을까! 관리를 성심으로 해야 한다. 차 또한 그렇다. 결국 미션이나 디퍼렌셜 등 기름 칠 잘해야 한다. 기름칠 정도가 아니다. 먹여야 한다, 그리고 내가 잘 걷고(실은 보행장애라서 시원찮다) 잘 서야 하는 것처럼 차 또한 그래야 한다. 역시 더 중요하다. 부드러운 정지가 중요한 이유는 내 다리가 쉽게 부서질 수 있는 상태라서 더 그렇다. 결국 브레이크 오일이나 브레이크 관련 부품 관리를 잘해야 한다. 


그런 관리 덕분에 아직 상태가 좋다. 대략 차 한 대에 30~40만 킬로를 운행한다고 할 때, 내 발 역할 하는 내 자동차(들)는 아직 중학생 정도다. 아직 13만 킬로 이쪽저쪽이기 때문이다. 오늘 정비 센터에서 조우한 차량은 450,000km를 달렸다는데 아직 10만은 더 뛸 수가 있단다. 내 차(들)도 그리 되도록 관리해야겠다. 아, 내가 그때까지 살 수 있을는지가 문제긴 하지만 말이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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