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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2017년 이후 쭉~…뼈 절단 장애인 되다, 항암 딜레마9

보행장애 4기 암 환자에게 자동차란 2…차를 내 육신처럼 결국 자동차, 내겐, 는 이제 내 몸의 일부로 변하게 된다. 차가 안 좋으면 내 몸도 안 좋게 된다. 내 다리가 아프면 내 컨디션이 안 좋은 이치다. 그런데 그 정도가 더 심해질 수밖에 없게 된 이슈가 있었다. 아니, 이슈라기엔, 빅 이벤트! 그쪽 다리뼈전이 재발로 제일 긴 다리뼈를 더, 99%, 잘라내야 하는 경우를 맞이하게 된다. 첫 번째 이벤트 후 6년 후다! 그 후 고관절과 무릎 관절만 남게 됐다. 그러니까 말 그대로 자동차는 이젠 육신이 됐다. 자동차라는 게 그런 위치를 갖게 되면 달라지는 게 한 둘이 아니다. 우선 관리를, 내 몸 관리하듯, 최선을 다하게 된다. 그리고 안 판다. 내 몸을 안, 못, 파는 것과 같은 이치다. 내 몸이 부서질 때까지 내 영혼과 함께 하듯, 내 차가 부서질 때까지 .. 2025. 2. 13.
보행장애 4기 암 환자에게 자동차란 1 암환자가 되고 나면, 진단받으면, 내 인생 이게 뭔가?라는 강한 회의감 비슷한 게 온다. 하루에도 수도 없이 찾아온다. 그래도 힘을 내 맞서기로 한다. 절망과 희망, 좌절과 도전을 거듭한다. 그렇게 5년을 보내고 완전관해라는 최고의 선물을 받는다.하지만 바로 다음 해, 뼈 전이라는 급작스런 비보를 듣는다. 채 추스를 틈도 없이 절단수술이 이어진다. 그런 과정이 초고속으로 이어지고 나면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다. 그런데 그 절단수술은 하나의 절차가 아니다. 잘라냈으면 뭔가로 이어야 한다. 그런데 이을 수 있다는 건 어떤 면에서는 축복일런지도 모른다. 아예 이을 다리를 남길 수 조차도 없이 다리 하나를 모두 잘라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니 말이다. 다리뼈 전이, 그건 참 비참한 일이다.어쨌든 잘라낸 만큼 이.. 2025. 2. 3.
암 환자에 더해 장애인(2015~2017) 1, CT검사 vs MRI검사, 스캐노그램(scanogram) (내 암 인생에서 2011년, 2013년, 2015년과 16년은 의미가 아주 크다. 그중에서도 2015년과 2016년은 그야말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요즘 때때로 그때를 생각한다. 그때 심정을 적었던 블로그를 보면서 몇 가지를 추가해본다.) "세 사이클이 끝나기 7일 전, 난 다시 세트 검사를 했다. 흉부 CT, 복부 CT, PET-CT로 이루어진 세트였다. 전산화 단층촬영(CT:Computed Tomography) 기계 위에 누우며 난, "제발 이번엔 암 덩어리, 암세포가 싹 사라지기를!" 그렇게 기원했다. 내가 누워있는 받침대가 서서히 움직였다. "숨 들여 마시세요~, 숨 멈추세요~" 라는 지시가 몇 번 오고 갔다. 멈췄던 숨을 내쉬면서, "암세포들이여, 내 몸에서 다 빠져나가라~" 라고 혼자서 중.. 2022. 7. 2.
[암삶 80] 4기암 폐전이에 더해 뼈전이암 환자 플러스 장애인으로 *장애의 종류와 내용을 불문하고, 장애로 인해서 어려움을 겪고 계신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장애를 가지게 된 후부터 그분들의 불편을 몰랐던 제가 부끄러울 뿐입니다. 힘내세요!때론 내가 아직도 살고 있는 게 기적이란 생각을 할 때가 많다. 거의 매일을 그런 생각을 갖고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난다. 이게 기적이 아니라면 무엇을 기적이라고 불러야 할까?좀 더 깊이 들여다보면, 내가 4 기암인데도, 폐로 퍼지는 폐전이암 다리뼈로 퍼지는 골전이암으로 큰 수술을 했었음에도, 아직도 살아 있다!는 게 기적은 아니다.기적은 그냥 내가 오늘, 모든 위기를 넘기고 지금 이 순간에도 살아있다는 것이다. 그게 기적이다.내가 태어난 이후로 내 곁을 스치고 갔던 위기의 시간들을 기억한다. 그 모든 것들이 기억 속에 다 저장되어 .. 2021. 10. 3.
[암삶 79] 콩팥 하나 잃고, 폐 한 조각 잃고, 뼈 한 토막 잃은 4기 암 환자를 대하는 못 된 방식(2018) 어딘가 있을 나의 젊은 시절, 내게 찾아왔었던 그분... 이토록 무더운 8월의 어느 날, 난 축농증이 심해져 수술을 해야 할 정도에 이르렀다. 그 누님! 같은 병원에서 같이 수술했고, 같은 병동에서 같이 고락을 같이 했었던... 대략 4년? 대략 5년? 대략 6년?... 그렇게 연상이셨던... 그분 왜 생각났을까? 정형외과에 갔었던 그날, 왜, 하필.... 왜 그 누님이 생각났었을까? 누님, 아침부터 이토록 푹푹 찌니 여름인가 하지요. 이렇게 확실히 더워놔야 추운 날들이 오면 여름이 ‘그리운 그 무엇’이 되겠지요?어제는 병원에 갔습니다. 정형 쪽 선생님이,“ 뼈(골) 스캔에서 목뼈 2 개에 암이 전이가 된 게 아닐까 할 정도로 특이한 영상이 나왔으니 좀 자세히 들여다보는 게 좋겠네요.” 하시며, 자발적으.. 2021. 10. 3.
[암삶 78] 내 영혼의 시작 고향에서 들려온 소식_불행은 혼자오지 않는다는 말과 집안 어른의 갑작스런 상(2017) 장애인 신청을 결심했건 안 했건 세상은 참으로 무심하다. 아니 세상이 아니다. 시간이, 세월이 그렇다. 무더위가 찾아왔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는 날씨였다. 달력은 여름의 정점을 지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날이 갈수록 습도도 높아지고 있었다. 그 습도와 더위 속에서 난 여전히 한쪽 다리를 거의 미라 수준까지 유지하고 있어야 했다. 발끝에서 시작해서 위를 향해 올라간 깁스는 앞으로는 사타구니, 뒤로는 엉덩이의 절반까지 가서야 끝났다. 힘겨움은 거기서 끝나지는 않았다. 죽은 사람의 뼈를 이식한 후 금속 지지대와 금속 나사를 박아 고정한 다리가 움직여져 조금이라도 삐뚤어지면 끝장이라고, 내 다리를 처치하신 교수님은 말씀하셨었다. 그러니 그쪽 다리 움직일 생각일랑 아예 하지 말라고도 하셨었는데…. 그 .. 2021. 10. 3.
[암삶 77] 더 커진 암 더 커진 긍정과 더 적극적인 삶 그리고 장애인 신청 그렇게 내 삶을,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생각했던 말았든... 2017년 막바지 여름, 난 기진맥진한 상태로 진료실로 들어갔다. 주치의께 극심한 항암제 부작용에서 비롯된 일상생활의 고충을 말했다. 다행스럽게도 교수님은 내 말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듣고만 있었다. 그의 앞에 놓인 2대의 컴퓨터 모니터 속에는 7일 전에 받았던 각종 검사 수치들이 떠 있었다. 그 교수님은 여전히 목발을 하고 다니는 내 모습을 상념 어린 눈길로 바라보았다. 다리 상태가 어떤지와 정형외과에서 무슨 말을 하는지를 물었다. 여전히 뼈가 붙지 않고 있다고 하더란 말과 아마 항암제의 신생혈관 억제작용으로 인한 이유 밖에는 다른 원인을 찾을 수 없다고 한다는 말씀을 전해드렸다. 그러면서 정형외과 쪽에서는 다시 한번.. 2021.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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