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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늦을 때란 없다68

4기 암 환자 귀농생각 접다 4기 암 환자인 나는 한때 귀농을 고려했었다. 선대부터 지어오고 있는 농사체가 적으나마 있고, 초등학교 동창들도 몇몇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접었다. 내가 내린 결정이지만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떠나지 않는다. 4기 암 환자, 난 왜 귀농생각을 접었을까?  가을걷이가 끝난 들판은 평화스럽기만 하다. 논도 이제는 쉬어야 할 때란 걸 아는 듯 차분한 브라운 색을 덮고, 물도 하늘로 날려 보내고 드러누워 있다. 그 위엔 래핑 된 볏짚들이 축사로 갈 날만을 우두커니 기다리고 있다.   조금 전까지 들판에 머물던 일단의 새들이 날아올라간다. 들에서 머물다 날아오르는 걸 보면 가을걷이 때 남겨진 곡식들로 배를 채운 후 인듯하다. 고개를 들오 보니 하늘 위 군무가 화려하다. 군무가 아니라면 뭔가를 불러오듯,.. 2024. 12. 6.
어르신들의 생각을 바꾸려 마라...부모의 생각을 바꾸려 마라 ”어르신들의 생각을 바꾸려고 하지 마라 “70이 다 되신 어느 분께서 내게 얼마전 하신 말씀이다. 그 말이 나온 건 농지 때문이었다.  농지에 대한 말들이 많다. 의견도 많다. 전망도 엇갈린다. 남양주, 서울 근교,에 농지를 갖고 계신 분. 당연히 부자겠지. 서울 근교 땅값이 어딘데... 그런데 그분께서는 임자만 나타나면 곧바로 팔아야 한단다. 농민 그리고 농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전직 농협맨. “적은 규모의 논 가지고 있으면 뭐 해? “”왜요? “”전망이 없잖아요! “”...... “”팔 수 있으면 빨리 팔아야 해요. “”네... “ 그리고 맨 위에서 말한 그분,”‘농사도 지을 사람이 져야지. 요즘 젊은 사람들이나 도회지에서 몇십 년 보낸 자식들 누가 농사를 져요! 나중에 어르신들 떠나시면 농토가 큰.. 2024. 11. 26.
주식, 코인, 여행, 차, 쇼핑 얘기에 자기검열해야 할 금기어 조심스러운 포스팅들이 많다. 우선 여행이 그렇다. 쇼핑도 그렇고 부동산도, 코인 얘기, 주식 등이며 자동차에 관한 것들도 역시 그렇다. 우선 요즘 경제가 그리 좋지 않다. 하루종일 틀어놓고 사는 블룸버그 서베일런스나   각종 매체들에서 단골로 다루는 내용들, 아니면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 정부의 살림살이 등은 우리에게도, 내게도 많은 영향을 줄 듯하다. 국내 사정은 주류(?) 언론을 제외하면 모두들 경고음을 날리고 있다.   그런 환경은 내 주변에서도 얼마든지 체감할 수 있다. 내가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 친구 중 한 명이 전하는 거래처 얘기들, 아주 가까운 사람이 전하는 소비동향, 두 지인의 일터에서 축출된 사정, 갭투자한 이웃들의 궁핍함, 핫한 지역임에도  재개발사업 추가분담금에 잠 못 이루.. 2024. 11. 23.
내가 해야 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 요즘 항암제 부작용이 심해지고 있다. 더불어 갈수록 전이되는 곳과 정도가 늘어나고 있다. 그러다 보니까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것들이 생겼다. 내가 반드시 해야 하는 것과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해서다. 그 둘 중에서 어느 걸 선택해야 하는 지를 잘 몰랐었다. 하지만 이젠 알 수 있을 것 같다. 급한 것부터 해야 한다는 것이 내가 항암 14년에 얻은 지혜다. 내 나이를 생각할 때 너무 늦은 감이 있다. 하지만 커뮤니케이션과 항암을 위해서는 늦었지만 다행이다.   난 말을 할 때 언젠가부터 주제를 먼저 얘기하지 않는다. 그러나 난 그래야만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고, 내가 가르칠 때 강조했었던 바였다. 주제를 먼저 말해라. 그리고 그건 6개 전후의 단어로 해라. 그리고 그 주제 문장은 5개 내외의 문장으로 .. 2024. 7. 1.
장례식장 조화는 누구를 위한 것일까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장례식장 조화들을 보며, 오늘 갔다 온 장례식장, 고인의 시신을 모신 방 앞에 놓인 조화들이 많았다. 어림잡아도 20여 개가 넘는 듯했다. 아주 좁은 장례식장, 딱 3개의 방이 있었다. 그중 한 개는 VIP실, 나머지 두 개는 특식이라고 이름 붙여졌다. VIP실 앞에도 20여 개, 내가 조문한 상가도 20여 개, 나머지 한 곳도 20여 개. 모두 60여 개의 조화들이 놓여있었다. 문상객들은 조화가 만든 터널들을 통과해야만 했다. 공간이 부족해서였다. 그 조화들을 보면서 곰곰이 생각했다. 저 조화들은 다 누구를 위한 것인가? 단언컨대, 내가 참석한 상가, 고인이 아셨던 사람들로부터 온 건 단 한 개도 안 보였다. 모두 아들과 딸, 자식들과 관련된 사람들 내지는 곳들로부터 온 조화들이었.. 2024. 1. 29.
FOMO(Fear of Missing Out)개념: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지나친 타인 의식 FOMO란 말을 들으면 자신을 돌아본다. 혹시 나도? 하는 생각에. 곰곰 생각해 보면 아니나 다를까 나도 이 FOMO에서 예외가 아니다. 아니, 아녔다. FOMO가 뭔가? 영어 약자란다. Fear of missing out. 그 표현을 줄인 거란다. 우리말로 하면,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아니면 공포? 그런 심리적인 반응이란다. 반응이라면? 그에 대한 대상이 있어야 하겠다. 뭘까? 타인이다! 타인의 무엇에 대한 걸까? 아마 거의 모건 것들일 가능성이 크다. 아게 감정적 반응인 걸 보면 그렇다. 감정적이란 말은 이성이나 합리적인 것과는 다른 영역의 것 간다는 확신이 든다.. 감정이란 건, 일종의 부러우면 진다와 같은 명언 비스므리가 있음에도 내가 종종 매달리는 것들이다. 보통 사람인 내가 어떻게 내 의.. 2024. 1. 28.
눈물은 바닥을 적시고 당신 내 등 뒤 말없이 돌아섰을 뿐 옷깃이 잠시 흔들렸을 뿐 내 맘속 회오리이는구려 당신 내 등 뒤 한 걸음 옮겼을 뿐 작별의 손짓 잠시 흔들었을 뿐 내 맘속 소용돌이치는구려 회오리에 날아간 내 마음 소용돌이에 으스러진 내 몸 눈물만이 바닥을 적신다오 2024.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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