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삶-2019년 가을, 그녀의 갑상선암, 나의 요리
셰리는 나와 눈을 맞추며 문득 말하곤 했다. “넌 내게 영감을 줘.” 하지만 나는 그때마다 속으로 말했다. “난 당신에게서 영감을 얻고 있어.” 그녀는 나보다 10년 하고도 훨씬 더 나이가 많았다. 그러나 그녀의 얼굴 위에는 호기심과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난 그녀와 대화하는 동안 그녀의 미소를 자세히 들여다보곤 했다. “저 미소는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난 요리하는 걸 좋아한다. 내가 만든 요리를 맛본 사람들은 말한다. “맛이 깊어!” 난 재료와 양념이 따로 노는 것을 싫어한다. 재료와 양념이, 양념과 재료가 어울리고, 그래서 하모니를 이룰 때까지 융합시킨다. “넌 요리할 때 무슨 양념을 써?” “양념? “ “......” “간장, 매실액, 탱자 효소, 고추장, 마늘, 양파, 대파, 고춧가루, 버섯”..
2021. 9.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