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병이 악화되는 부모님을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 모시는 건 참 어렵다. 그게 처음 모시기라면 더더욱. 그러나 더 이상 미룰 수만은 없는 단계에 맞닥뜨린다.
간경변에 의한 간암, 그 간암이 악화되면서 간 기능이 급격하게 악화된다고 한다. 그럼 그에 따른 간성혼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바로 우리 어머니께서 그런 경우셨다. 그리고 그 정도가 더 심해진다. 차츰 치매증상과 구별하기 힘든 증상이 나타난다.
▶ 비전문가도 알 수 있을 간성혼수 증상
어머니께서 간암이 악화됨에 따라 간성혼수 증상이 잦아지셨다.
- 자주 깜빡깜빡 하심
- 자주 넘어지심
- 자주 엉뚱한 소리를 하심
- 배가 지나치게 불룩해지심
- 폭식
- 어떤 땐 하루 한 끼만 드시는 경우
▶ 비전문가가 보기에 치매로 오인받기 쉬운 증상
- 기억력에 대한 의심-깜빡깜빡
- 대화의 맥을 놓인다-엉뚱한 말씀을 하신다
- 낙상-자주 넘어진다.
그러다 보니 난 부모님께 큰 병원으로 모시고 갈 테니 정밀검사를 받아보자고 권해드렸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부모님께서는 나한테 내려올 생각 말고 서울집에 가만히 있으라고 했다. 4기 암환자 자식 걱정 때문이라고 하셨다.
그러나 당신들께서는 병원에 가보셨던가 보다. 인근 큰 도시에 있는 병원에서 내게 전화를 했었기 때문이다.
▶ 고향집 인근 병원에서의 조치
인근 지방 큰 병원에서 내게 말한 그들의 조치다. 난 기가 막혔다.
- 뇌 검사
- 복수 차는 것 관련 검사
- 무릎 관정 검사
- 골다공증 검사
- 입원
▶ 자식인 나의 요구
- 의료 기록에 보면 간경변 중증이 보이지 않느냐?
- 악화 속도가 빠른 간암 투병 중이신 게 안 보이냐?
- 간성혼수가 의심된다고는 판단이 안 되냐?
- 그 두 가지에 초점을 맞춰달라.
- 내가 병원에 내려가보겠다.
그러나 부모님께서는 반대가 심하셨다. 별 거 아닌데 요란 떨지 말라고 하시면서. 그런데 문제는 병원이었다. 그 병원에서는 오히려 영업에 더 치중했다. 간병인 붙이고, 불필요할 정도라고 짐작되는 과잉 수익 투여, 과잉 처방 등이었다. 난 그런 조치들은 오히려 어머니의 간, 그렇잖아도 망가지고 있는, 을 더 나쁘게만 하는 게 아니냐고 어필했다.
난 이미 대학병원, 어머니가 오랜 기간 다니시던, 교수님께 진작에 관련 증상을 말씀드렸고, 교수님께서는 간 기능 악화에 따른 증상이라고 했다. 소위 간성혼수라는 말씀이었다. 그러나 전문가의 그런 의견은 부모님에 의해서 묵살되곤 했다.
'앎 > 말기암, 요양병원, 임종 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양원 요양병원: 요즘 노후 요양원 요양병원은 필수인가 (1) | 2023.10.25 |
---|---|
환영과 환각: 섬망은 말기암 또는 임종 임박 징후일까 (0) | 2023.04.14 |
섬망은 말기암 또는 임종 임박 징후일까: 인지력 저하와 감정기복 (0) | 2023.04.13 |
섬망은 말기암 또는 임종 임박 징후일까: 과민과 의기소침 (0) | 2023.04.12 |
장례 후 절차: 사망자 명의 휴대폰 해지 절차, 해지 서류 (0) | 2023.0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