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봉사활동을 하다 보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또 숫자만큼이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우선 나이가 다르다. 생김새가 다른 건 말할 필요도 없다. 고향 또는 태어난 곳도 다르다. 교육적인 배경도 다르다. 경제적인 배경도 다르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너무도 당연한 것들이어서 특별한 건 못된다.
그러나 심리적인 것은 다르다. 지역공동체 봉사활동에 참여한다는 건 내 생각에 이타적 DNA가 이기적 DNA보다 많다는 걸 나타낸다. 내 주관적인 판단에 그렇다는 것이다.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면 그만일 일이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자기가 속한 지역사회가 어떤 의미에서든 발전하면 그 안의 한 명인 자기에게도 좋은 일이란 걸 인식하는 듯하다. 그런 인식의 당연한 귀결은 공동체를 위한 봉사의 필요성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에게도 어려운 점이 있다. 지속성의 문제다. 그들 중 몇은 용기를 내서 그런 봉사단체에 들어왔음에도 도중에 그만둔다. 그런데 그게 그들만의 문제가 아닌 듯하다. 어떤 단체든 오래된 구성원들이 있다. 그들의 역할이 크다. 신입에 대한 기존 멤버들의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 사람은 붙잡는 방법, 기존 멤버들의 태도에서 나온다.
어떤 신입들은 낯선 분위기에 힘들어한다. 만약 용기를 내서 참여한 봉사단체의 기존 구성원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하다고 느끼는 순간 그들은 떠날 준비를 한다. 신입이 떠나면 봉사단체에 발전적 미래가 없다. 그럼 기존의 멤버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너무 낯설어서 그 안에서 지속적으로 활동을 할 것인가 도중에 그만둘 것인가를 고민하는 신입들에게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일까? 사람을 붙잡는 방법은 뭘가?
내 생각에 신입들은 사랑받고, 보호받는다고 느껴야 한다. 기존의 멤버들은 신입들이 그렇게 느끼게 배려해야 한다. 거기에서 소속감이 생긴다. 그런 소속감은 잠재된 희생정신을 행동으로 옮기게 한다. 그를 통해서 그 봉사단체가 본래 지향했던 공동체의 발전적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 그런 공동체의 발전은 기존의 멤버들은 물론 신입들에게 풍부한 혜택을 준다.
결국 선하고 긍정적이며 생산적인 관계가 그런 모든 것들을 가능하게 하는데, 그 반대의 경우가 너무 많은 듯해서 한계를 인식하기도 한다. 비판, 비난, 질시, 멸시, 따돌림, 무관심, 사실이 아닌 의도된 거짓 사실 유포... 그런 행위들은 신입들을 좌절하게 하고 떠나게 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 공동체의 퇴보 내지는 파괴를 가져온다. 분열과 대립의 순환 속에 그 공동체의 품격이 떨어진다. 그걸 의도하는 일단의 인간군상들이 있다. 분열을 통한 기득권 유지는 없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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