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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내가 잠깐 
모래사장 위에 같이 앉아 있었나 한단다 
되돌아보니 파도에 씻겨간 
그 모래 마냥 
너와 내가 앉았던 
그 자리는 흔적도 없구나 
 
 
아침저녁 쌀쌀한 날 
한낮 열기 피어올라 
솜털 뭉게구름 파아란 하늘에 날릴 때 
무릎베개 
간지러운 네 느낌 
어느덧 불어온 세월의 바람에 
이젠 빈 하늘만 보이는구나 
 
네가 어디에 간들 
내가 어디에 간들 
같은 하늘이겠지 하다가도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얼굴도 감싸 보며 
불어오는 바람이 
건드리는 게
내 살갗인지 한단다 
우리 떨어짐이 잠깐이겠지 한단다
 
내게 종교가 있어 
천당이니 극락이니 천국이니 할 바는 못된다만
육체는 떠나도 영혼은 머무르는 것 믿기에 
내가 먼저 가더라도
내 영혼은 늘 네 곁에 머무리란 걸 믿을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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