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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2012년 수술 후 추적검사

암삶 25-암 수술 후 절망 그리고 암세포 1cm의 의미와 3배로 커진 폐 종양. 1.7cm로(2012년)

by 힐링미소 웃자 2021.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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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되는 여러 영상 검사들...

-폐 CT, 복부 CT, 전신 스캔, 혈액검사 등-을

계속해 받아 갈수록,

단지 크기만 증가하고 있는 게 아니라,

그 개수도 문제가 돼 가고 있다는 말을 

담당 교수님은 반복적으로 들었다.

 

일단 1.7센티를 넘는 크기를 가진

결절-종양-들만해도

3개가 넘고 있다 했다.

그래서 나는 물었다.

그럼 1cm 보다 작은 것들은

얼마나 되냐고.

그 교수님은 그걸 아는 건

의미가 없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곤,

 

 

“당신 몸엔 

시한폭탄들이 돌아다니고 있어.”

 

그러니까 내가 2011년 3월에 

C 병원 의사 선생님한테 들은 말은,

 

"이미 폐로도 전이된 상태입니다." 였었고,

당시에 원발암의 암덩어리 크기가 15cm라는 

감도 안 오던 숫자에 놀랐고...

그건 보통 큰 게 아니라 

엄청난 크기라 해서 하도 놀라서

폐로 전이된 것들엔 상대적으로 주목을 안 했었다.

 

 

하지만...

우선 급했던 콩팥에 붙어 있는

암덩어리를 떼어 내는 수술을 마치고

추적 검사를 시작하면서

이 '전이'란 게 얼마나 공포스러운지를

알게 되었다.

 

'시간이 가면서 천천히 생각해보지 뭐.'

그런 유의 문제가 아녔던 거다

 

최초의 병원이었던 그 C병원, 당시에 내가 폐전이암들의 크기에 대해서 물었을 때,

그곳 교수님이,

"사이즈는 한 1.3cm쯤 됩니다." 하셨었다.

그리곤 Y 병원으로 병원을 옮겼고,

거듭된 추적 검사가 내 몸을

피곤하게 하기 시작하던

2011년 11월,

내 생애 암 관련 두 번째였던 그 선생님은 결국 그 무지막지한 단어를 처음으로 쓰기 시작했다.

"당신 몸엔

시한폭탄들이 돌아다니고 있어."

"......"

"가장 큰 게 1.7cm로 나왔어."

 

그래서 내가,

"암세포 1.3cm에서 1.7cm 면 얼마 안 컸네요."

그랬다.

그 교수님은 복잡 미묘한 표정과

눈으로 날 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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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곤,

"암세포 1cm는

암세포가 10억 개가 있다는 뜻입니다.

약 1그램으로 우리 의사들은 

알고 있습니다.

암세포 1개가 약 30회를 

분열한 겁니다."

"10억 개요?"

"10억 개지. 그런데 당신은 

1.7cm 니까 산술적으론 

17억 개의 암세포가 있다는 뜻이지.

하지만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야."

"예?"

"8개월 만에 1.3cm에서 1.7cm로 

컸다는 건, 약 3배가 커졌다는 거지.

1.7cm는 지름이고,

부피는 1.7을 3번 곱해야 하니

약 3배가 커진 거지. 빠른 거야."

"예..."

"게다가 당신은 1cm 이상이 

5개가 넘는 듯해.

자잘한 것들은 수도 없고."

 

나는 그날 정신이 나간듯한 기분이었다.

어떤 마음이었을까?

칠흑 같은 밤도 그보다 

더 검을 수 없었고,

먹구름도 그렇게 

괴기스럽지는 않았을 거야.

배를 열고

창자를 휘젓고

위를 들추고

등뼈 뒤에 붙어 온갖

궂은일 하던 콩팥 하나를 

뗀다 할 때도

그리고 회복실에서 금속으로 

촘촘히 꿔 매진 배를 봤을 때도

그런 기분보다는 더 나았던 듯했다.

 

 

"그럼 어떻게 해요, 교수님?"

"그보다...말 나온 김에 

왜 암 크기 1cm가 중요한지를

먼저 말해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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