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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진단 후 6년 만에 장애인이 되었다.
그건 참담한 일이었다.
암도 1기나 2기가 아닌 4기 암이었다.
그리고 진단 후 1달도 안 돼 콩팥이라는 장기를 잃었다.
그 후 3년 만에 폐 한 조각을 잃었다.
그리고 또 3년 후 다리뼈 하나를 거의 잃었고
곧바로 영구 장애판정을 받았다.
그러니까 연타를 맞은 것이다.
말기암 직전 단계인 4기 진행성 암 환자가 된 후
보행장애인이 된 후,
장애인으로 산다는 것의 불편함을 알았다.
사실 그건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4기 암,
그 암으로 인한 정신적 충격,
수술로 장기 잃음,
항암제 복용,
그로 인한 심각한 설사 부작용,
언제 설사가 퍼부을지 몰라서
장거리 운전도 불안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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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보행장애인이라서
뛰지도 못해, 등산하기도 힘들어...
다리는 절룩절룩
참 어찌 보면 고단한 13년 인생이었다.
그래도 웃고 떠든다.
그러면서도 13년을 이어오고 있다.
이렇게 살 수 있는 건 무엇 때문일까?
무슨 거창한 목적이나 동기라도 있는 걸까?
지난해 말 또 수술해다.
이번에 다리 한토막 다 잘라내다시피 했다.
그런데도 이렇게 웃으며 사는 이유는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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