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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늦을 때란 없다64

암환자는 외로운 패배자인가 1 암 진단을 받고 나면, 특히 4기 진단을 받게 되면 유지해 오던 생업을 계속하기가 쉽지 않다. 정신적 충격 말고도 육체적으로도 힘들다. 그런 것들이 생업 전선에서 이탈하게 만든다. 그런 것들이 얽히고설켜서 심리적으로 의욕을 잃게 된다. 우선, 육체적으로 힘들다.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육체적으로 이상을 느껴서 병원에 가게 되고, 결국 암 진단을 받게 된다. 내 경우가 그런 경우다. 쉽게 지치고, 피로감이 오래갔다. 술을 마시던지, 늦게까지 일한 경우, 그전에는 하루 이틀이면 됐었다. 하지만 나의 2011년 전후는 뭔가 이상했었다. 3,4일을 넘겨 5,6일이나 지속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런데 그런 몸의 상태에서 암이라는 진단을 받는다? 낭떠러지에 선 기분이었다. 암 진단을 받으면 정신적으로.. 2023. 12. 6.
최고의 항암은 어쩌면 속 깊은 우정: 우정에 물을 주자 어제는 늦게까지 친구들과 함께했다. 3시 조금 넘어 만나서 9시 좀 지나서 까지였으니 6시간이나 같이 있었다. 늦은 점심을 하기로 했다. 일행 중 한 명이 그쯤에서야 일을 마치기 때문이었다. 토요일 늦게까지 일하는 건 지치는 일이다. 요즘 주 5일 근무가 일상화됐지만 내가 한창 일할 땐 토욜 근무의 잔재가 여전히 남아있었다. 그럼에도 나는 소수였다. 시나브로 주 5일제가 밀려들어오기 시작하던 때였기 때문이었다. 사실 지금 생각해 보면 난 강행군을 했다. 열심히 일했다. 아니 정도를 넘어서는 스케줄였다. 월, 수, 금은 아침 5시면 집을 나서야 했다. 화, 목도 때론 그랬다. 아침 6~8시까지 첫 번째 쉬프트가 기다리고 있었다. 첫 번째 일이 끝나고 나면 인근 분식집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해장라면을 먹곤 .. 2023. 11. 12.
짧은 인생, 고통스러울 만큼 짧은 인생 지난 연말 눈 깜짝할 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었다. 공통적인 건 내 의지와는 무관한 것들이었다. 난 간암과 간경화로 투병 중이셨던 엄마가 아버지와 좀 더 오랜 세월 머무르시길 원했다. 물론 그 두 분은 이미 60여 년을 함께 하셨고 두 분 다 나보다는... 엄마는 나보다 30년 가까이 아버지는 40년 가까이 더 사셨고, 사시고 계시지만 말이다. 하지만 엄마는 아버지를 남기고 영원히 떠나셨다, 적어도 이 세상에서는... 그 일은 내 의지와는 무관한 일이었다. 난 2016년에 벌어졌던 상상도 못 했던 일, 육종성 변이에 의한 뼈 전이, 그걸로 다리 한 마디의 반을 짤랐고, 2년 후 영구장애 판정받았다. 그 후로 난 관리를 더 잘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6년 후, 무릎과 골반 관절만 남기고 남은 다리 한 마디.. 2023. 10. 5.
4기 암 13년만의 변화 또는 변신 4기 암 전이암 환자이면서 보행장애인도 농사일을 잘할 수 있을까? 난 요즘 그걸 시험 중이다. 작년부터 시작하려던 트랜지션이었다. 그러나 어머니 떠나심과 내 갑작스런 2차 절단수술로 미뤄졌었다. 그럼에도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시작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연초부터 최근까지 내 몸이 예전의 내 몸과 다르다는 걸 눈 채 챘다. 더군다나 항암제도 바꿔야 했다. 그 새로운 약이 내 몸에 또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교수님 말씀도 있으셨다. 얼마 전부터는 코로나 비스므리도 있었다. 그래도 더 미루면 안 될 듯했다. 결국 올초부터 조금씩 농사일을 해보기로 했다. 논의 일부는 아버지와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어쩌면 그게 잘한 일만은 아닌 듯하다. 이유는... 내가 농사일을 본격적으로 하려면 몇 가.. 2023.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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