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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식당에 갔다
창가 자리가 눈에 들어왔다.
마음도 거기로 갔다.
주인의 발길이 막았다.
식탁에 앉았다.
형형색색의 접시가 놓였다.
하지만 내 멋대로 놓을 수 없었다.
산해진미가 놓였다.
그러나 내 미각대로
양념도, 맛도 바꿀 수가 없었다.
이미 만들어지고 차려졌다.
이 맛이 저 맛이었다.
오늘은
장을 봤다.
흙 묻고, 다듬지 않은 재료로
시장바구니를 채웠다.
좋아하는 결로 다듬었다.
원하는 맛으로 양념했다.
기분으로 색을 냈다.
마음 따라 접시를 놓았다.
바람과 햇볕이 날 창가로 불렀다.
몇 안 되는 음식을 접시에 담았다.
각기 다른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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