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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창작

과도한 대접

by 힐링미소 웃자 2021.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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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식당에 갔다

창가 자리가 눈에 들어왔다.

마음도 거기로 갔다.

주인의 발길이 막았다. 

식탁에 앉았다.

형형색색의 접시가 놓였다.

하지만 내 멋대로 놓을 수 없었다.

산해진미가 놓였다.

그러나 내 미각대로

양념도, 맛도 바꿀 수가 없었다.

이미 만들어지고 차려졌다.

이 맛이 저 맛이었다.

 

오늘은 

장을 봤다.

흙 묻고, 다듬지 않은 재료로 

시장바구니를 채웠다.

좋아하는 결로 다듬었다.

원하는 맛으로 양념했다.

기분으로 색을 냈다.

마음 따라 접시를 놓았다.

바람과 햇볕이 날 창가로 불렀다.

몇 안 되는 음식을 접시에 담았다.

각기 다른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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