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창작

날 보내지 마세요

by 힐링미소 웃자 2022. 3. 13.
반응형

당신이 떠날 때

나도 당신을 떠날 겁니다

 

당신이 어딘가 먼 곳으로 

떠날 때

당신과 함께 했던 이들도

어딘가 멀리 떠날 겁니다

 

한 상에서 밥 먹던 이 

그저 한때의 인연으로 

같이 나누던 저녁 

그저 한때의 일로 

남겨진 채

망각의 강을 건너 

물안개로 흩어져

저 먼 곳으로 떠날 겁니다

 

지나간 날들이 그토록 많아 

뒤돌아 보지만 

생각나는 건 

끊기고 잘린 짧은 기억들뿐 

 

당신이 떠날 때 

당신의 기억도 떠나겠지요 

당신의 기억이 떠날 때 

당신 기억 속 나도 

당신을 떠나겠지요

 

함께 했던 시간 

함께 부르던 노래 

함께 했던 우리는 

어딘지 모를 곳으로 사라지겠지요 

 

남은 건 기억의 파편뿐 

새날 새빛 찬란한 순간들은 

더는 당신을 위한 것이 아님을 

막이 내리며 당신의 무대가 저물 때야 

아시겠지요 

 

반응형

' > 창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는 듯 가는 듯  (0) 2022.04.16
바람에 맘을 씻고  (0) 2022.03.29
믿고 꿈꾸고  (2) 2021.11.21
내 곁에 오늘 밤 만이라도  (4) 2021.11.19
예쁘고도 슬픈 늦가을 사랑  (0) 2021.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