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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민에 고민을 계속했다.
과연 폐를 그렇게 난도질 수준으로
건드려도 될까?
내시경으로는 아닌 것 같고.
그럼 가슴을 연다는 게 아니겠는가!
아니고서는 양쪽 폐에 각각 10개 이상이나 되는
결절들을 어떻게 다 떼낸다고 할까!
그럼 한쪽 폐를 열어 수술 후 1 주일 입원,
그리고 집에서 2주 휴식,
다시 오른쪽 폐를 같은 방식으로?
폐란 걸 그렇게 대해도 될까!
내가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 의사 선생님께서는
나의 상태를 아주 비관적으로
보셨던 게 아닌가 한다.
1. 치료할 방법도 없다시피 하고,
2. 상태도 갈 만큼 갔다,
3. 앞으로 남은 수명도 얼마 안 될 거다.
뭐 그런 시각이지 않으셨을까?
아니라면 그런 극단적인 방법을
내 몸에 적용하실 생각을 하셨을까? 하는.
나는 그 흉부외과 교수님께,
"교수님, 좀 더 생각해 볼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라고 정중히 말씀드렸다.
그게 그 교수님을 뵌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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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본능과 이성 사이에서 방황하며
오랜 기간 동안의 대립하고 있던
상반된 두 개의 방법을 하나로 정리하기로 했다.
1. 내 몸과 미래를 이 비뇨기과 교수님의
이런 방식에 맡겨야 하나?
2. 얼마가 남았을지 모를 생명을
이젠 내가 주도적으로 결정해야 하나?
두 개로 갈라져 있던 선택들,
두 상반된 혼란은
결국 하나로 합쳐졌다.
내 남은 인생은 철저히 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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