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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인 당사자와 그 보호자 그리고 의료진이 보는 시각은 다르다. 나의 경우가 그랬고, 그렇다. 난 오랜 기간 그 차이점들을 경험해 오고 있다. 나의 경우엔 그게 ‘긍정적으로 다름’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부정적으로 다름’에 해당하는 경우도 많다는 걸 봐오고 있다.
어머니의 경우가 거기에 해당하는 듯하다. 환자 당사자인 어머니는 의료진이 주는 충고를 거의 무시하셨다. 또한 투병에 있어서는 경험자인 아들의 조언도 귀담아 안 들으셨다. 어머니의 슬로건은 두 가지이신 듯했다. 그런데 그게 서로 모순되는 거라서 문제였다. 시작은 8년 전이었다.
의사의 진단
첫째, 의사는 간경변이 중증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A, B, C 세 등급으로 나눌 때, 보이기는 B 정도의 상태로 보이나 간 내부의 상태는 가장 나쁜 C 상태라 했다.
둘째, 어머니의 간의 상태를 오랫동안 물이 고여있는 작은 연못에 비유하면서, 연못 속의 모든 것들이 썩으면 거품이 올라오는 것처럼, 간경변 상태가 심해 무수히 많은 간암의 씨앗들이 자라고 있다고 했다.
셋째, 그 결과로 조만간 눈에 보이는 간암덩어리들이 쉬지 않고 나타나게 될 거라 말했다.
의사의 조언
넷째, 식습관과 생활습관, 그리고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꾸라 조언했다. 그러면 악화되는 속도를 늦출 수 있고,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했다. 8년 전의 일이었다.
어머니의 반응
첫째, 당신 간의 상태에 대한 의사의 설명의 의미를 알려고도, 인정하려고도 않으셨다.
사실 의사는, 내 경험에, 현대 과학이 낳은 각종 첨단 기술이 인체를 들여다본 결과를 해석한다. 그런데 그 해석은 환자마다 상대적이며 개인차가 존재하기에 상이한 듯하다. 개별 환자의 영양상태, 근육상태, 뼈 상태, 심리적 상태, 생활습관, 식습관 등을 고려해 개인별 맞춤 해석을 하는 듯 보인다. 따라서 노련한 대학병원 의사는 경험이 풍부해서 그들의 진단과 처방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둘째, 초기 MRI나 CT 상에 암덩어리들이 안 보였었는데, 그걸 말씀하시며 의사가 틀렸다고 단언하셨다. 이후 몇 번의 검사에서도 암덩어리들이 영상에 안 나타났었다. 그러나 의사는 시간을 두고 간암이 커지고, 연쇄적으로 나타날 거라 말했지 당시 간암이 눈에 보인다고는 말 안 했었다.
확증편향
셋째, 어머니의 이런 해석은 시간이 가면서 인지적 편향인 확증편향으로 자리 잡는 듯했다.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시는 듯했다. 간 전반에 걸쳐 간경변이 발생했고, 문맥 근처에 암이 형성되고 있어서 절제술이나 이식 수술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라 했음에도 그걸 안 믿으셨다.
넷째, 식습관, 생활습관, 사고방식은 나 같은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암을 관리하는 사람이 보기엔 최악이었다. 담엔 그 이야기를 하고 싶다
최악 식습관
https://wifipw.tistory.com/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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