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와 접는 것 외에 더 이상 획기적인 게 나올 게 없을 것 같은 스마트폰

엊그제 새로운 아이폰이 발표됐다. 우리나라는 첫 번째 출시국에 포함된다고 한다. 애플 공홈에 의하면 13일부터 사전 주문이 시작되고 20일에 소비자들 손에 전달될 거라 한다.

 

 

난 아이폰을 3gs부터 썼다. 아이폰 13 프로까지는 한 해도 안 거르고 새 모델을 샀다. 그런 패턴은, 그러나,  13 프로에 와서 멈췄다. 그 말은 14, 15를 건너뛰었다는 말이다. 왜?

 

아이폰 14나 15의 스펙을 보면 아이폰 13을 기본으로 해서 약간의 업그레이드만을 한 것에 불과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물론 이번에 발표된 아이폰 16도 그런 듯하다. 

 

아이폰 14 프로와 15 프로를 보면, 특히 울트라 와이드 카메라에서 다운그레이드를 확인할 수 있었다. f/1.8에서 f/2.2로 변경된 스펙이 그걸 말해준다. f 뒤의 수치가 커질수록 어둡거나 흐린 조건에서 빛을 받아들이는 정도가 적어진다. 사진이란 게 뭔가? 빛을 통해서 피사체(사진으로 담고자 하는 대상물)에 대한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 아닌가!

 

그런 의미에서 아이폰 13 프로의 초광각 카메라(울트라 와이드 렌즈)가 광학적으로 더 우수하다고 할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막상 사진을 보면 아이폰 14 프로나 15 프로가 더 좋은 것 같은 느낌이다. 왜일까? 컴퓨터 작업이 개입하기 때문이다.  우수한 칩과 사진을 위한 '엔진'이 수채화를 그리 듯 멋지게 후처리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래처럼 광학적 사진과 후처리 과정이 끝난 사진을 비교해 보면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후처리

후처리 안 함

 

그럼에도 어쨌든 후처리 한 사진이 일반적인 것으로 인정받게 되고, 그에 맞춰서 더 멋진 사진(인 것)으로 발전한다. 하지만 어차피 폰 카메라는 폰 카메라다. 일반적인 카메라와 물리적 크기를 어떻게 비교할 수 있을까! 

 

나 같은 경우엔 매크로 카메라와 디지털카메라를 각각 하나씩 갖고 있으면서 사진을 주로 그 둘로 찍는 까닭에 아이폰 13 프로에서 멈췄다. 하지만 그 둘도 안 되는 게 있다. 동영상이다. 그리고 휴대성이다. 동영상 촬영과 휴대성(카메라 2대를 갖도 다니는 것과 비교해서) 위해서는 최신 스마트폰을 구입할 필요성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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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동영상과 휴대성이란 두 가지 측면에 외에 바 형태의 스마트폰은 그 기술이 무르익을 대로 무르익은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두 가지 측면에서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 같다. 하드웨어적으로는 바의 형태를 벗어난 접는 폰으로, 소프트웨어적으로는 AI 기능 탑재.

 

스마트 폰은 폰이 그 기본 기능이다. 그런데 아무리 발전해도 폰은 폰이다. 결국 카메라로 승부하는데, 그 물리적 크기의 한계로 카메라도 올 때까지 온 듯하다. 그럼 미래적으로 폰을 선택하는 기준은 뭐가 될까? 접는 것? 접어봤자 표면적은 줄어들지 모르나 무게를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그럼 폰을 선택하는 남은 하나의 기준은 AI기능, 그 기능의 완성도가 구매의 기준이 될 듯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아이폰 16은 카메라와 같은 물리적 변화는 미세하게 둔 채로 AI기능을 강조하는 듯하다.

 

옛날 언제 그리고 어디에서 찍었는지는 모르나 빨간 티를 입고 파스타를 먹은 적이 있는데, 그때 같이 먹었던 친구의 얼굴을 보고 싶다면 그 사진을 찾는데 이제는 단 1초도 안 걸릴 거라고 한다. AI 기능 덕분에 말이다.  예전엔 많은 시간을 들여 찾아 헤매도 못 찾던 사진을 순간적으로 찾을 수 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또 긴 메일이 온 경우, 바쁘다면, 몇 줄로 요약해 달라고 폰에 대고 말하면  그렇게 해준다고 한다. 또 차를 운전하고 가다가 스치듯 지난 어느 음식점이나 카페를 동영상이나 사진으로 찍어서 물어보면 거기가 어딘지, 평점은 어떻게 되는지, 예약을 할 건지와 같은 후속 조치를 빠르게 할 수 있다고 한다. 

 

결국 AI기능을 위한 폰 카메라, AI 기능을 위한 칩, AI 기능을 위한 배터리 용량, 그렇게 폰의 역할이 바뀌는 듯하다. 그런 최신 기능을 사용하꼬 싶다면 이번 아이폰 16 시리즈를 구매할 이유는 충분할 듯하다. 문제는 4가지로 나뉘는 모델들 중 어떤 걸 선택할 거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