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요양병원에 갔다. 어머니 면회를 위해서였다. 그런데 얼굴이 많이 부으셨다. 나머지 부위는 여윈 상태셨다. 또 배가 너무 부풀어 오른 모습이셨다. 그런 모습이 뭘 의미하는지를 의사 선생님들께 물었다. 시간이 갈수록 안 좋게 나오는 어머니의 혈액검사 결과와는 또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도 물었다. 안 좋은 말만 들었다.
간암, 간경화증 환자의 부종
췌담도내과 교수님은 얼굴이 붓는 건 알부민 수치와 관련이 있다고 하셨다. 혈액검사를 통해 알 수 있는 알부민 수치는 3.0~5.5가 정상치라 했다. 그런데 어머니의 경우 2.1이 나왔다. 알부민 수치는 특히 간과 신장의 건강상태를 알 수 있는 표지자 중 대표라 했다. 이 수치가 낮다는 말은 결국은 간이나 신장의 기능이 안 좋다는 말이라고 했다. 간경화증에 의한 간암 환자이신 어머니의 간이나 신장이 좋을 수는 물론 없다. 그러나 2.1은 그 정도가 심하다는 뜻이란다.
이게 왜 간의 건강상태를 말하냐 하면 간의 합성 능력을 나타내는 표지자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알부민은 당연히 단백질의 한 종류라고 한다. 그러나 간에서 만들어지는 단백질이란 뜻이란다. 이 수치가 낮아지면 혈액 속 수분이 상실되고 붓기가 온다고 했다. 즉, 부종이 생긴다는 뜻이다. 이 부종은 얼굴뿐만 아니라 배에도 생긴다고 했다. 이 알부민 수치가 낮아진다는 것은 피 속의 알부민 농도가 떨어진다는 말과 같은 의미란다. 갈수록 나빠지는 어머니의 간 상태로 볼 때 이 혈중 알부민 농도는 더 떨어진다는 말이고, 이는 시간이 갈수록 얼굴이나 배의 부종이 떠 심해질 거란 걸 예고한단다.
심각해지는 복수
최근 들어 복수가 다시 심해진다고 했다. 하루에 관장을 두 번씩이나 하고, 드시는 거라곤 영양죽 밖에 없는데도 배가 많이 부은 상태라고도 했다. 난 요양병원 원장님께 그 복수가 심해지는 현상에 대해 자식 된 도리로서 걱정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그 원장님은 곧 복부 사진을 찍어본다고 했다. 그걸 통해서 뱃속 상태를 다시 알아보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미 혈액검사의 많은 항목에서 안 좋은 수치를 나타내는 것들이 많다는 건 그 결과지를 뽑아 보면 나같은 비전문가도 너무도 쉽게 알 수 있다. 정상치를 벗어난 것들이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그것도 벗어나는 정도가 아니다. 아주 간격이 큰 것들이 많다. 대표적인 게 헤모글로빈 수치다.
심각한 헤모글로빈 수치
불과 얼마전에도 수혈을 하셨다. 헤모글로빈 수치가 7.1에 불과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 결과로 어머니께서는 수혈을 받으셨다. 2팩이 한 세트라고 한다. 이 수혈은 사실 청구되는 비용이 큰 건 아니다. 이 요양병원에서는 만 원을 청구한다. 그러나 비용이 문제가 아니다.
이 수혈이란 게 결국은 남의 피다. 이걸 정밀하게 필터링 해서 어머니게 주사한다 했다. 그러나 대리진료 하시는 대학병원 교수님에 의하면 이 필터링에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그런 이유로 일정 정도의 감염을 피할 수는 없다고 했다. 그 감염은 고열을 불러오고, 또 다른 감염을 불러오고, 면역력을 손상시킨다고 했다. 그런 이유는 매번 수혈을 할 수는 없다고 했다. 즉 수혈이란 응급조치도 한계에 봉착해서 더 이상 의미가 없을 거란 말이었다. 이건 뭘 의미하는 걸까?
"보통 병원에서는 그 정도가 되면 응급실에 보내버립니다. 그 병원에서 잘 하고 있는 겁니다."
"우선 살리고 본다는 플러스와 감염 등 부작용에 따른 마이너스를 계산해서 플러스가 많으면 하는 거겠지요."
"결국은 피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뜻입니다."
" 서서히 생명의 불꽃이 사그라든다는 뜻이겠고요."
하나같이 긍정적인 코멘트는 없었다.
이번 요양병원 원장님 면담과
대학병원 대리진료 교수님과의 대화에서
거의 100% 암울한 얘기들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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