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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국내여행

고양 서오릉을 탐하다 1

by 힐링미소 웃자 2021.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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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고양 서오릉에 갔다.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우선 아침밥을 든든하게 먹었다.
이 집은 새로 단골이 된 집이다.
집에서 멀어도 그만한 가치가 있다.
팔팔 타고, 새로 난 도로 타고 가면 후딱이다.
한 달에 두어 번?
그리 간다.
여기 재료도, 국물 맛도, 밥맛도 만족이다.
특히 30 초반 됐을까 한 따님 서비스 마인드 최고다.
보이스톤과 미소…서비스 마인드 폭발!
엄마보다 한 수 위다.
이 집 사장님은, 날 몇 번 보시더니...
깍두기 내 식탁으로 나르시느라 정신이 없으시다.
Thank you, Sir!


전에는 양평으로 다녔었다.
그 집 내가 20대 후반에 인연을 맺은 집이다.
그 사장님 내가 나타나기라도 하면 맨날,
"어이, 팔씨름 한 번 하자고!"
"하하..."
"나 이길 수 있어?"
"아이고, 제가 어찌 사장님을요."

자그마한 체구에, 나도 엄청 작지만, 팔뚝이 '주먹대장' 같으셨다.
그분 지금 안 계시다.
80 중반쯤 되시고... 떠나셨다 한다.
그분 가신 후부터 맛이 19금 버전으로 '개판 오 분 전'이다.
재료도 형편 없어졌고, 서비스는 더 개판이다.
그래도 옛정이 있어 가아끔 가-아-끔 간다.

그 사장님 입버릇처럼 그러셨었다.
"나 국민핵교 밖에 안 나왔어도 인근 사단장들이랑 밥 먹고 술 먹어!"
"사장님 최고!"
경기도 양평엔,
특히 그 식당 주변엔 군부대가 많은 듯하다.
"내가 해병대 근무했어. 병으로. 지금은 별 둘도 나랑 소주 까!"
"대에단 사장님!"
안 계시니 그립다.
그분은 나의 20대 말과 30대 초를 불러오는, 좋은 노래하는 카나리아이셨다.
아~나의 30 이쪽저쪽이여......


아침부터 밀려 터진다.
하여간 어디 볼 만한 데 가려면 새벽 꼬꼬닭이 되는 게 최고다.
An early bird!
난 주차공간 찾느라 한 30분은 허비했었나 보다.
그 밥집 넘 맛나 뚝배기 비우는 데 30분이나 썼더니...
그 집이 7시에 문 열고,
여기 서오릉은 8시부터다.
본래 7시 반쯤 그 식당 들르는데, 오늘은 8시 좀 지나서 아침을 먹기 시작했다.
8시가 되기 시작하면 식당 안이 바빠지는 모습을 경험했다.
주변에 골프장이 많아서 골프복 복장들이 8시가 되면서부터 많아진다.
또 맞은편에 초대형 ‘고양 스타필드’도 있어 붐비기 시작하나 보다.

서오릉 유명하다.
귀하신 몸들 여럿 지하에 계시다.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닌... 다섯 분들!
여기 30대 때 종종 오던 곳이다.
이젠 '세계문화유산' 신분이다.
다 깔아뭉개고 뭐든 짓기 좋아하는...
여기는 그 짓 못하겠지?
하여간 아파트 없는 구석이 없다, 방방 고옥 곡......

여기 산자수려하다.
뭐 물이야 개울물이지만... 산에서 나오는 물!
그래서 산자수려하다, 어쨌든.

숲은 진짜 어마어마하다.
아름다워 눈물이 난다.
찌든 양쪽 허파가 뻥! 뚫리는 듯하다.
코로나 귀신 물렀거라!
내 폐 속 암세포들 강력한 산소 맛 좀 봐라!
으이고, 뜨거워! 하지, 요놈들?

게다가 아침이라고, 나름 부지런하다고...
햇살도 선물하신다, 자연님께서!
못 먹은 바이타민 D나 실컷 먹고 가자.
숲에서 나무님과 잎새님을 간지럽히며
비추는 햇살님은 내 삶의 영광이다.
내 이마에 정기가 넘치겠다.

낙락장송은?
야~이거, 이건 분명 선경이다.
인간세상이 아니다.
이게 인간세상이라면...
난 천국에 와 있는 거다.
저 황금색!
황금색?
천박!
희망의 짙은 호박색!
호박색?
아니, 이건 말로 부를 수 없는 희망의 색!

화장실도 이건 맨발로 다녀도 좋을 상태다.
난... 하마터면 신발을 벗을라 했다.
항암제 부작용에 화장실에서 일 좀 봤는데,
창을 통해 들어오는
딱따구리 따따따…딱따…딱따가
내 가쁜 호흡의 메트로놈이었다.
즐거운...
냄새도 안 난다.
이 자연의 피톤치드 향이 다 씻어가나 보다.
숲 속의 화장실은 한 채의 산중 샬레다.

사람들이, 차들이, 애완견들이 갑자기
많아지기 시작했다.
그럼 난 이른 아침 좋은 산소 다 먹었으니...
당신네님들께선 내 이산화탄소화 산소 좀 드시고...
난 퇴장!
한참 내려와 빵집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 하는 걸로 오늘은 랩업!
또 보자~~

그나저나 요즘 빵집은
부자들의 싸롱~
요즘 빵값은
지갑 두께의 척도.
밥 한 공기에 1,000원.
팥빵 하나에 3,500원.
밥 못 먹어 빵 먹는다는 옛말...
빵 못 먹어 밥 먹어야 하는 세상...
인플레플레인플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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