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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으로 지는 해는
네 팔을 길게도 이끈다
무수한 흑장미 흩뿌려진
노을을 향해서
석양의 감촉이 네 몸을
간지럽힌다
검붉게 변한 해는
꽃잎을 낱낱이 부순다
어둠의 커튼이 열리고
흙빛 망토를 걸친 해는
네 손을 놓지 않는다
네 몸을 당긴다
네가 왔던 곳이라고
그렇게 감미롭게 속삭인다
그러니 이제 같이 가자고
그렇게 유혹한다
무대 너머
별빛에 물든 잔파도는
네 발등을 탐하고
네 몸을 눕힌다
차가운 감촉 네 몸을 얼리고
일어난 영혼은
어두워진 서쪽 하늘
별빛이 된다
네가 왔던 곳이라고
그렇게 감미롭게 속삭인다
네가 있을 곳이라고
그렇게 유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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