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친구가 가족 모두와 함께 곧 온다. 오늘 예약한 호텔 측에서 연락이 왔는데 이해 못 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무슨 내용인지 직접 보고 싶으니 보내줄 수 있는지 물었다. 그가 보내준 것엔 한국어와 영어가 있었다.
그런데 내용 중에 정말로 이해 못할 두 가지 말이 있었다. 하나는, '요청하신 사항'이 그것이었다. 왜냐면 그 덴마크 친구는 기본적 사항 외 특별하게 요청한 사항은 없었다고 했다. 두 번째로는, '객실 상황에 따라 반영되는 점'이라는 표현이었다.
영어로 된 부분 중에 의문이 드는 게 있다고 하면서 한국어와 영어로 된 그 메일을 내게 보내줬지만 영어야 그 친구가 더 잘 알테니 논외로 했다. 그 친구는 학부에서 영어를 전공했으니 말이다.
난 그 친구에게 다시 획인했다. 특별하게 요청한 사항이 있는지. 하지만 '특별한 요청'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그 호텔 측에 직접 확인해 보고 싶다고 했다. 그 친구도 동의했다.
그 호텔에 전화했더니 휴일이라서 리셉셔니스트가 응답했다. 내 소개를 한 후 덴마크 친구의 예약 건으로 대신 전회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몇 가지 대신 확인해도 되는지 물었고, 호텔 측에선 좋다고 했다. 그 친구의 이름을 말했다. 그 호텔 측에서는 덴마크 친구의 이름과 숙박 일정을 확인했다. 난 다시 친구가 보내준 내용대로 확인해 줬다. 그랬더니 그쪽에서 줄줄이 내용을 말해줬다.
난 그렇게 쉽게 숙박내용이 공게될 줄 몰랐다. 누군가 분실한 내용을 갖고서 악의적으로 이용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됐지만 대화를 계속했다. 그쪽에서는 대화 끝에 그런 메시지가 예약자 편에 가게 된 몇 가지 가능성을 말해줬다.
1. 매크로 답변
2. 응답 시스템 관련 전산 오류
그러면서 사과를 했다. 그러면서 친구가 확인한 내용을 다시 확인해줬다.
1. 예약에 변화가 없다
2. 예약자가 특별한 요청을 한 바 없다.
난 그런 내용을 전했고, 그 친구는 안도했다. 하지만 난 가격이 조금은 의문이었다. 그 가격보다 좀 더 저렴하지만 같거나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을 알아보고 싶었다. 그래서 친구 의사를 물으니 좋다고 했다.
그 친구가 예약한 곳은 서울에 있는 호텔이다.
4대문 안에 있다.
도심 핵심지와는 상대적으로 멀다.
4인실이다.
킹사이즈 베드 1개, 2개의 싱글사이즈 베드다.
매일 아침이 제공된다.
하루에 20만 원 조금 넘는다.
그 친구들은 2주일 넘게 묵을 예정이다.
그나저나 5월엔 독일 친구들, 6월엔 덴마크 친구와 그 가족... 내가 운전할 일이 많을 듯하다. 다리가 제때에 맞춰 제대로 회복됐으면 좋겠다.
다행스러운 건, 독일 커플은 서울엔 일주일만 북을 거란 사실이다. 대신 나머지 2주는 지방을 뱅글뱅글 돈단다. 그 친구는 30년 전에도 그랬었다.
하지만 덴마크 친구는 3주 가까이 되는 기간 내내 서울에만 머무를 예정이라니...내겐 복이다. 20대 밀에 알게된 벗, 지난 2018년에 다시 본, 또 코펜하겐 그 친 집에서 하루 묵고, 그런 친구와 3주 가까이 보낼 수 있다니! 끔이냐 생시냐! ㅋ
사실 그 친구와 가족은 작년에 온다고 했었지만 코로나 때문에 못 왔었다. 호텔까지 예약한 상태였었다. 우리 집 근처에 묵는다며 신논현역 근처에 예약했었다(난 신논현 쪽에 안 산다). 하지만 코로나로 일정기간 격리돼야 한다는 우리 정부 정책 때문에 어쩔 수 없었었다.
변할 수 없는 사실은 유붕이 자원방래면 불역호야!다.
둘 다 30년 친구들이다. 감사한 일이다. 내가 4기 암 환자지만... 이리 오래 사는 덕분이다. 그네들이 수시로 기원해오고 있으니 오래 사는 덕분은 사실 그런 고마운 지인들의 기원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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