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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여기
그 나무 밑
그대로인데
당신은 봄날을 데려갔습니다.
나무 뒤에 숨었던
잠깐 숨었던 당신을
찾아 숲 속을 헤매며
눈물이 말라 피가 흐를 때까지
울었었지요
잠깐 눈 감았던
당신도
없어진 나를 찾아
그 숲 모든 잎이 떨어질 때까지
나를 불렀었다지요
그날 밤
당신과 나의
간절함과 애절함은
뜨거운 입김과
달콤한 향기에 쌓인
황금빛 별빛을 하늘에 뿌렸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숲 속 나무 밑
가녀린 풀 위 잠깐 머문 햇살처럼
세월의 바람을 타고
다른 사랑을 찾아 떠났었지요
그 숲
그 나무 밑
다시 선 오늘
볕은 그대로이고
나뭇가지 살랑이는 바람도
그대로이건만
당신은 내게서 봄날을 데려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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