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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창작

봄날은 가고

by 힐링미소 웃자 2021.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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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여기

그 나무 밑

그대로인데

당신은 봄날을 데려갔습니다.

 

나무 뒤에 숨었던

잠깐 숨었던 당신을

찾아 숲 속을 헤매며

눈물이 말라 피가 흐를 때까지

울었었지요

 

잠깐 눈 감았던

당신도

없어진 나를 찾아

그 숲 모든 잎이 떨어질 때까지

나를 불렀었다지요

 

그날 밤

당신과 나의

간절함과 애절함은

뜨거운 입김과

달콤한 향기에 쌓인

황금빛 별빛을 하늘에 뿌렸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숲 속 나무 밑

가녀린 풀 위 잠깐 머문 햇살처럼

세월의 바람을 타고

다른 사랑을 찾아 떠났었지요

 

그 숲

그 나무 밑

다시 선 오늘

볕은 그대로이고

나뭇가지 살랑이는 바람도

그대로이건만

당신은 내게서 봄날을 데려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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