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는 볼 게 많다. 특히 세월의 나이테가 켜켜이 쌓인 곳들이 많다. 물론 첨단을 달리는 곳들도 많기는 하다. 그도 저도 아니면 묘한 앙상블도 있다. 부조화의 조화 같은...
세월의 나이테로 말하자면 고궁이 맨 앞줄에 설 것이다. 그다음엔 골목들... 그리고 오래된 그러나 귀한 주택들... 첨단을 자랑하는 곳들이야 말할 필요도 없다. 새로 들어선 건물들을 보면 되니까.
그런데 그 둘을 섞어놓으면 어떨까!
옛 것과 첨단이 어우러진 곳... 그런 곳 말이다.
내가 자주 가는 곳들 중에 딱 그런 곳이 서울역사박물관이다. 나중에 각 층별로 포스팅하겠지만, 이곳은 정말 특별한 곳이다. 우선 이 건물이 들어선 곳은 광화문 거의 한 복판이다. 그건 이 박물관 옆에 있으면서 터를 나눠 쓰고 있는 경희궁이 있다는 걸 알고 나면 이해되는 부분이다.
경희궁은 규모가 아주 컸던 궁궐이었다고 한다. 조선 3대 궁궐 중의 하나였다지만 지금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과연 그랬을까 한다. 덕수궁과 다리로 연결되어 있었다니 머릿속으로 그려보면 그 규모를 어렴풋하게나마 그려볼 수 있겠다. 100여 채의 건물들로 구성됐었다니 두 가지 때문에 입이 벌어진다. 당시 엄청 컸으리란 것과 왜 그럼 이렇게 쪼그라들었을까... 하는.
경희궁은 1617년에 건립됐다고 한다. 지금으로부터 400년 전 일이다. 400살이 넘었으면 오래된 게 분명하다. 그런데 그 바로 옆에 초현대적 건물인 서울역사박물관이 붙어있다 시피하고 있다. 묘하다. 어마어마했었을 규모가 흥선대원군에 의해 쪼그라들더니 일제 강점기에 더 쪼그라들고, 이제는 초현대적 건물과 혼합되어 있고...
1층 출입구를 통해 안에 들어온다. 홀을 지나면서 반대편 창이 보이고, 이곳의 특색 같은 중정이 보인다. 그 너머로 경희궁이 보인다.
1층 홀 좌측으로 가면 중정으로 나갈 수 있는 문이 있다. 그 직전 오른편으로 카페가 있다. 엄청 고퀄 커피는 아니더라도 멋진 풍경을 즐기는 데는 부족하지 않다. 그 카페에서 커피 한잔 시켜 문을 열고 나가면 오른쪽의 모습이 나온다. 발코니? 데크? 어쨌든 몇 개의 테이블이 있다. 바깥공기를 들이마실 수 있어 좋다.
1층출입구로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중앙계단이다. 2층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천장에서 늘어트린 전통적 디자인의 설치물이 보인다. 이 역시 또 다른 '고대+현대'다.
1층 홀좌측에 또 다른 홀이 있고, 더 가면 기획전시실이 있다.
좌측 홀, 임금놀이에 빠질 수 있는 용상이 있다. 누구는 그 자리에 앉으면 폭군이 되고, 누구는 목민관이 된다고 한다.
1층 홀 왼쪽 기획전시실, 요즘은 '대치동'을 테마로 특별전시회가 진행 중인가 보다. 대치동... 한국이 낳은 한국적 교육의 기행...
또 다른 날엔 중앙아시아 관련 미니 전시회가 있었다. 여기 기획 전시를 보다가 안 사실인데, 우리가 요즘 보는 모든 사과의 원형은 그쪽지방에서 나왔다고 한다. 사과의 원산지가 중앙아시아였다니...
1층 홀 기준 오른쪽 중앙에는 전시실이 있다. '기증유물 전시실'이란다. 정말 멋진 전시물들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직접 가서 보는 게 좋을 것 같아 스포릴러가 되는 걸 포기한다. 그 왼쪽에는 기념품점이 있다. 이것저것 고르다 보면 지갑이 다 털린다. 위 오른쪽 사진은 자료실이다. 그 목록들이 장난이 아니다. 콘텐츠가 다양하고 깊이 있으면서... 멋지다!
카페 카운터를 바라보면서 좌측 사이드에는 휴대폰 충전시설이 있다. 소소하지만 고마운 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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