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레이로 알 수 있는 암, 뼈 전이암
엑스레이로 전이암을 알아낼 수 있다는 그 교수님의 말씀은 사실로 밝혀졌다.
"자, 보세요. 저렇습니다."
그 교수님이 띄운 영상엔 처참한 모습이 보였다. 허벅지뼈 중간 부분을 다 갉아먹고 있었다.
"자, 아시겠지요? 왜 제가 7장 넘는 엑스레이를 처방했는지를요."
그 교수님의 말씀은 인근 정형외과 원장님과의 의견과는 정반대였다. 그 정형외과 원장님은 나이도 50대 초입에 박사님이셨다. 소문께나 난 분였었고. 그런데 그분은 그랬었다.
"신장암은 허벅지뼈로는 안 갑니다."
하지만 인근 대학병원 교수님의 의견은 완전히 달랐다.
"신장암은 허벅지뼈로 잘 가는 암종 중 하나라고, 요즘에 그렇게 밝혀지고 있습니다."
시니어 의사는 주니어 의사보다 항상 더 정확할까?
그 교수님은 젊으신 분이셨고, 아직 박사학위 과정이었다. 또한 더 큰 대학병원의 펠로우였다. 그러니까 주니어 의사셨다. 그분이 더 정확했다는 건 아이러니였다. 그분이 펠로우를 하고 있었던 병원은 다름 아닌 내가 다니고 있던 곳이었다. 그건 더 큰 아이러니였다. 그래서 그분이 내게 물었었다.
"아니, 그 병원에서 뼈로 갈 수도 있다는 점을 말하지 않던가요? 조심하시라고 안 하셨나요?"
난, 사실대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
"전혀!입니다."
신장암, 뼈 전이 특히 허벅지뼈로 잘 전이됨
나중에 내 허벅지뼈를 잘라내신 교수님을 통해서 안 것이지만 신장암은 뼈로 전이되는, 특히 허벅지뼈로 아주 잘 전이되는 암종이었다. 그런데 왜 그것에 대한 경고를 받지 못했을까? 육종성 변이의 정교함과 은밀한 성격 때문이었다.
뼈 전이암을 미리 알 수 없는 이유, 치료가 끝나고 나서 한참 후에 나타남
어떤 원발암이든 일정 정도의 치료과정을 진행한 후 완전관해 내지는 완치 판정을 받는다고 한다. 그런데 거기에 바로 허점이 있다는 것인데, 육종성 변이, 즉 뼈 전이는 그런 치료과정이 끝난 후 한참이 지나고서나 나타나는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특히 더 위험한 것은 대부분의 뼈 전이는 통증을 비롯한 어떠한 사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내가 그런 예의 본보기다.
나의 경우 뼈의 맨 바깥쪽에 있는 피질, 그 피질을 거의 갉아먹은 상태, 즉 골절 일보직전에야 통증을 느꼈다는 것이다. 어쩌면, 나의 경우는, 그나마 다행이었는지 모른다. 대부분은 골절 후에야 원발암이 뼈로 전이됐었다는 걸 안다고 한다. 그렇게 아무 통증 또는 이상 징후가 나타나지 않으니 허벅지뼈로 가고 있는지 안 그런지를 어떻게 알 수 있단 말인가?
뼈 전이암 치료, 대부분이 절단하는 방법뿐
뼈 전이암의 경우 더 지독한 내용은, 일단 원발암이 뼈로 전이되면 딱히 치료방법이 없다는 점이란다. 그냥 잘라내는 방법뿐, 더 퍼지지 않도록 잘라내는 것 외엔 달리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암 치료과정이 끝난 후 주치의가 아무리 완전관해니 완치니 하더라도 경계심을 잊지 말고 예의주시 할 일이다. 즉, 정기적으로 PET-CT를 찍어보라는 뜻이다. 그것도 반드시 허벅지뼈를 포함해서 찍어달라고 신신당부해야 한다.
뼈로 잘 전이되는 암종
- 신장암
- 폐암
- 유방암
- 림프종
- 다발성 골수종
- 갑상선암
- 전립선암
위에 열거한 암종이 왜 간이나 인접 장기가 아니라 저 멀리 떨어진 뼈로 전이되는지를 의사들도 모른다고 한다, 아직은. 또한 그런 이유로 대부분의 시니어 의사들은, 경험에 비해 역설적이게도, 뼈 전이에 대한 경계나 경고를 늦추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러니 내 경우처럼 경험이 일천한 주니어 의사의 진단과 처방이 더 정확하는 아이러니가 생기는지 모를 일이다.
뼈 전이암 증상
- 다리 통증(내 경우)
- 다리에 힘이 없음(내 경우)
- 혈액 중 칼슘 수치 높음
- 골절
- 장 요실금
- 소변 요실금
- 구토
- 변비
- 기타
'암 > 2015년 완전관해 판정, 항암 중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엑스레이 검사로 암을 알 수 있나: 엑스레이-암-전이암 (0) | 2022.09.10 |
---|---|
암 완전관해와 완치, 암 환자의 완치와 완전관해 올바른 이해 (0) | 2022.09.03 |
암삶 57- 완전관해 판정, 암이 더 이상 안 보입니다_2015년 봄 (0) | 2021.09.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