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완전관해 판정
2015년 교수님으로부터 ‘완전관해’라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당시엔 암의 완치와 완전관해가 다르다는 걸 몰랐다. 하기야 그때는 병아리 또는 초보 암환자였으니 모를 만도 했었다. 2011년 진단, 2015년 완전관해 판정. 그 간격이 겨우 4년이었다. 지금은 2022년 9월. 비교해보면 2015년엔 분명히 병아리 암환자였다. ‘완전관해’라는 말이 완치 판정인 줄 알았었으니 말이다.
더군다나 교수님께서는 약 처방을 안 하셨다.
“이제는 약을 안 드셔도 됩니다!”
그 말씀과 함께!
그러니 다 나은 줄 알았던 것이다. 막 좋아서 팔딱팔딱 뛰면서 사업구상을 했었다. 구상에서 계획으로, 자금 계획을 넘어 사무실 탐색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었다. 하지만 얼마나 순진한 암환자였었던가!
암 완전관해와 완치
암 완전관해와 암 완치는 다르다. 난 의학적, 과학적인 사실에 단정적인 표현을 안 쓴다. 내가 의사도, 과학자도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암 완전관해 판정이 암 완치 판정이 아니란 걸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다. 왜? 내가 경험했으니까. 그건 사실이란 걸 뼈저리게 경험했으니까.
당시, 내 주치의께서는 말씀하셨다. 영상검사에 암이 안 보입니다.
"거의 완전 관해 수준입니다.
거의 안 보이는 수준입니다.
아니, CT 영상에
암이 안 보입니다."
"......"
"......"
암 완전관해와 암 완치에 대한 올바른 이해
그럼 어디서 문제가 생겼던 걸까? 첫째는 나의 무지, 두 번째는 질문을 안 했던 것, 세 번째는 개념에 대한 정확한 이해 부족이었다. 그러니 누구를 탓하랴... 완전관해와 완치의 개념상 차이는 뭘까? 그리고 암에 과연 완치라는 게 가당키나 한 걸까?
완치는, 나중 주치의 교수님의 설명에 의하면, 암세포가 안 보는 것이다. 일정한 추적기간이 경과한 후에도 말이다. 아마 그건 치료 종료 후 5년 정도를 말 하나 보다.
완전관해는, 역시 내 주치의 교수님에 의하면, 암이 현저하게 줄었거나 거의 안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고 한다. 그리고 관해란 개념을 더 들어가 보면 두 가지로 나뉜다고 설명하셨다. ‘부분적’ 관해와 ‘완전’관해, 그렇게. 그런데 난 ‘완전’관해였다. 그런데 엄밀하게 복기해보면, 완전관해도 아녔다. 부분적 관해와 완전관해 사이에서 완전관해에 가깝다는 워딩이셨었다.
완전관해의 의학적 정의
정확하게 완전관해란 뭘 말하는 것일까? 역시 나의 주치의 교수님의 설명에 의한다. 참고로 난 이 교수님과 거의 10년이다. 내가 그 교수님의 ‘최장’ 생존 환자란다. 이게 영광이냐, 기적이냐, 불행이냐, 우연이냐! 어쨌든 완전관해란 암의 흔적이나 암과 관련된 그 어떤 증상도 없는 상태를 말한다고 하셨다. 단, 단서조항이 물론 있다. ‘영상과 혈액검사에 의하면’이라는 단서. 그리고 3개월마다 정기적으로 검사해야 한다는 조건도 역시 있었다.
완치, 암의 완치에 대한 더 정밀한 정의는 뭘까? 주치의에 의하면 완전관해 상태가 5년이 흐른 상태를 말한단다. 그 5년 동안 그 어떤 암과 연관, 연결된 증상이 안 나타날뿐더러 그 어떤 검사에도 암이 안 나타나는 상태, 그걸 의미한다는 말씀이셨다.
그럼 2015년 당시의 나의 몸속 암의 상태는 뭐였다는 말일까? 완전관해에 ‘준’한다는 말씀을 난 어떻게 이해했었어야 제대로 이해했었던 것이었을까?
https://wifipw.tistory.com/entry/암과의-동행-53-완전관해-판정-“CT영상에-암이-안-보입니다”2015년-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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