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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늦을 때란 없다

어르신들의 생각을 바꾸려 마라...부모의 생각을 바꾸려 마라

by 힐링미소 웃자 2024.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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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의 생각을 바꾸려고 하지 마라 “

70이 다 되신 어느 분께서 내게 얼마전 하신 말씀이다.

 

그 말이 나온 건 농지 때문이었다. 

 

농지에 대한 말들이 많다.

의견도 많다.

전망도 엇갈린다.

 

남양주, 서울 근교,에 농지를 갖고 계신 분. 당연히 부자겠지. 서울 근교 땅값이 어딘데... 그런데 그분께서는 임자만 나타나면 곧바로 팔아야 한단다.

 

농민 그리고 농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전직 농협맨. 

“적은 규모의 논 가지고 있으면 뭐 해? “

”왜요? “

”전망이 없잖아요! “

”...... “

”팔 수 있으면 빨리 팔아야 해요. “

”네... “

 

그리고 맨 위에서 말한 그분,

”‘농사도 지을 사람이 져야지. 요즘 젊은 사람들이나 도회지에서 몇십 년 보낸 자식들 누가 농사를 져요! 나중에 어르신들 떠나시면 농토가 큰 문제가 될 거야, 아마!”

 

그렇지만 이웃집 어르신께서는 자식과 대판 싸웠다신다. 농지 매매 때문에. 그래서 이웃분들 사이에 말들이 많다고 한다.

 

평생을, 80년 가까이, 논에서 살다시피 하신 분의 입장에서는, 논이 자식보다 더 귀하다는, 뜻밖의 말씀이 나왔다고 한다.

 

보통은 그렇지 않다고 우리는 알고 있다. 자식을 맨 앞에 세운다. 그러나 이번에 그 말을 듣고 나서는, 그 둘은 범주가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 핏줄과 재산, 그 둘 중 뭔가 더 중하냐 하는 거 말이다. 그러면서 그 어른 자리에 날 대입할 경우 어떤 판단이 설까 궁금해졌다.

 

나를 그 자리에 대입하는 거에 앞서 뉴스에 종종 등장하는 상속에 관한 분쟁이 저 멀리 있는 게 아니란 걸 알게 된다. 형제간 분쟁만 생각할 게 아니다. 부모와 자식 간 문제도 심각하다. 

 

앞의 물은 뒤의 물에 밀려서 흘러가야 하는 게 자연의 순리일 듯하다. 그러나 현실은 생각대로만 흐르진 않는다. 부모님들이 연로해지시면 재산을 자식들에게 순순히 넘길 거란 생각은 순진한 기대다. 결코 안 놓으시려 하기 때문이다.

 

그 이웃분의 경우가 그런 경우다. 

“내가 죽으면, 눈에 흙이 들어가면, 팔든가 말든가 해야지... 그전엔 절대로 안 된다.”

 

그래서 또 다른 이웃분께서 설득을 시도하셨다 한다. 그랬더니 동네사람이 두 패로 나뉘었다고 한다. 당연히 그 어른에 동조하는 분들과 반대하는 분들로 말이다.

 

그런 저간의 사정을 들은 난 생각했다. 그 누구도 타인의 생각을 바꾸려 하면 안 된다는 것. 그리고 바꿔지지도 않는다는 엄연한 사실. 누구나 상황에 적응한다고 한다. 그 상황은, 상황에 따라, 그 구성원들을 지배하고 구속한다고 한다. 평생 농사를 지으신 분들은 그게 그분들의 우주일런지도 모른다. 교사들에게 학교가 세상의 모든 것으로 보일는지 모르는 것처럼, 공무원들이 관청이 그들 세계의 모든 것인지 모를 일린 것처럼.

 

그건 나도 마찬가지일 듯하다. 그러니 개개인이 결국은 하나의 우주일지도 모른다. 의견이 다르다는 건, 어쩌면 답이 없는 것인지 모른다.  결국 타인의 생각, 지론을 바꾸려 애쓸 일은 아닌 듯하다. 특히 연로하신 분들, 부모님들은 더더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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