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앎/감기, 코로나

코로나가 막은 독일 친구 입국

by 힐링미소 웃자 2022.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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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오기로 했던 두 독일 친구가 안 온다. 대신 내년 5월에 온다는 소식이다. 코로나 땜 그렇단다.

그 친구들, 엄밀하게는 그들 중 한 명이 친구, 한국의 코로나 사태를 엄중하게 보나보다. 일단 검사와 격리, 두 가지를 염려하고 있다. 그중에서 격리를 더 걱정한다.

입국 시 pcr 검사를 해야 하고, 거기서 만약 양성이 나오면 호텔 격리를 해야 한단다. 그것도 7일 간이나. 내가 그런 상황에 놓이면 못 참을 것 같다. 먹고살기 위해서 오는 것도 아니고 놀러 오는데.., 어떻게 호텔에서 내 돈 내면서 갇혀있을 수 있을까!


내게 실망을 끼쳐 미안하다는 말도 건넨다. 이 친구와 30년 가까이 알고 지내는 사이지만 존중과 배려라는 예의에 관한 한 언제나 내 스승이다.

이번 여행에 그들이 얼마나 큰 기대를 갖고 있었는지는 그가 보내 준 일정표를 보면 알 수 있다. 독일인이라서가 아니라 어느 곳을 여행하든 즐길 준비를 확실히 하는 친구다. 나는? 나는 어땠었을까?


난 떠날 날과 돌아올 날, 잘 곳 정도만 정하는 편이었다. 나머지는 그날, 그 전날 발길 가는 대로, 맘이 끌리는 대로 가는 편이었다. 그러다 보니 남들이 SNS에, 인스타에 내세우는 장소들은 대부분 놓쳤다.

그게 잘하는 건지 못 하는 건지는 모를 일이다. 하지만 박물관은 빼놓지 않고 갔다. 또 그 동네 보통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들도 역시 빼놓지 않고 가려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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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또 언제 여행 갈 수 있을는지 난 모르겠다. 코로나가 또 극성이라니 그렇다. 오늘도 문자가 왔다. 두 항공사 중 한 곳에서 올해 마일리지 없어진단다. 내가 가진 마일리지가 많지는 않다. 하지만 제주도 몇 번 아니면 가까운 나라는 갔다 올 수 있을 정도의 마일리지다.

올해 독일 친구들이 오고 난 후, 내년 덴마크 친구 가족을 맞이하고 난 후, 그러고 나서 샛별을 독일로 보낼 계획였다. 내가 못했던 일, 진짜 하고 싶었는데 못했던, 그 일을 내 딸이 했으면 너무 좋겠다. 아주 절실하게.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 다름이 얼마나 많은지, 그래서 그 다름에서 오는 다양성 때문에 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살만한 곳인지를 알았으면 좋겠다. 돈 더 많이 벌고, 더 잘난 체하는 내 딸이 아니라 다름 속에 어울려 살며 삶의 환희를 느끼며 사는 샛별이었으면 한다.

코로나가 심하고, 기후변화도 심하고, 세계경제도, 정치적 상황도 안 좋아 보인다. 하지만 느낌이 온다. 역마살 DNA, 나의 그 DNA를 나눠 가졌을 샛별이 그것에 이끌여 떠날 것 같다는...

장도에 어려움이 있은들 그 또한 삶의 좋은 자양분이 될 거라 믿으니까. 난 샛별의 대탐험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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