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는 것들,
우리가 볼 수 있는 것들,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 중에서
단 1%뿐이라고 한다.
우리 시야가 너무 협소한 것인지,
세상에 삼라만상, 끝이 없는 것인지...
색!
빛이 만들어 내는 파장,
세상 끝도 없을 만큼의 존재들,
그 삼라만상을 건드리며 만들어 내는 컬러,
세상에 존재하는 수도 없을 그 접촉들
그러나 우리가 볼 수 있는 것들은 대략 천만 가지라 한다.
냄새,
대략 1조 개나 구별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의 뇌가 기억할 수 있는 건 5만여 개!
구별할 수 있다는 것과 기억한다는 것의 차이,
존재하는 것과 인식하는 것의 불일치.
네 마음이 보이지 않는다고
네 맘이 없는 게 아니며
맡을 수 없다고 네게 향기가 없는 게 아니고
들리지 않는다고
네 흐느낌 모를 리 없건만
생각해 보면
지난날들은 좋았고
가장 슬펐던 순간들도 이제 와
생각해 보니 다 좋았건만
맘속에만 있어
다시 돌아갈 수 없으니,
넌 내 맘속에 살고 싶지만
네 맘은 나를 버린 지 오래고
기억을 살리려 애쓰나
넌 함께한 기억 지운 지 오래고...
내가 네게 다가가나
내 존재를 보지 못하고
내가 널 스치나
넌 내 체취를 모르고
널 보고 말하지만
넌 듣지를 못하고,
내 눈빛 널 위해 간절하나
넌 그 빛을 지운지 오래다
조금만 더 시간을
조그만 더 기회를
목 터지게 소리 치건만
그저 한 번, 눈길 한 번만
그뿐이건만
네겐 난 이젠
더 이상 보이지 않을 뿐
이 가련함, 이 바보 같은 존재의 가련함
내 오늘 다시 생각하길,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 게 아니고
내 코가 냄새를 못 맡는다 한들
향기가 없는 게 아니란 걸
이젠 날고 싶다
이글거리는 저 태양을 향해
이카로스의 날개를 달고
한없이 다가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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