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앎/간경변, 간암

환자가 돈으로만 보일 때

by 힐링미소 웃자 2022. 8. 4.
반응형

 

 

오늘 아침 통화를 하면서 깜놀했다. 어머니 요양병원 얘기다.

깜놀 1=한 층 총괄 팀장이 혈액검사 결과를 모른다.
깜놀 2=혈액검사 수치의 심각성을 가볍게 생각하더라.

어머니는 간경변을 원인으로 간암으로 발전된 경우에 해당하신다. 슬프고도 슬픈 일이다. 1월 초 혼수상태로 대학병원에 119 이송되셨다. 난 119 요원 전화 즉시 제트기를 몰 듯 정신없이 내려갔다. 그로부터 7개월이 지났다. 얼마전 간세포암 종양표지자 검사를 받으셨다.

문제는 그 결과다. AFP-6이 90 넘게, pivka-II는 1,000 넘게 나왔다. 암이나 건강에 관심 있는 누가 봐도 심각한 수치다. 논문 등을 참조해보면 pivka-ii의 경우 그 정도가 40 mAU/mL 정도면 , 많이 양보해서, 최적의 컷오프 수치로 생각하나 보다, 그런데 1,000 넘게 나왔다면 이건 보통 나쁜 수치가 아닐 것이다. 그것도 짧은 순간에.

 

반응형

 

AFP-6도 마찬가지다. 이게 10 ng/mL 정도를 최적의 컷오프 값으로 여기나 보다. 그런데 90 넘게 나왔다니... 너무도 암울한 수치다. 이 수치는 아주 짧은 기간에 일어난 변화다. 보호자 입장에서는 힘이 빠지는 수치다. 특히 나처럼 12년 세월 4기 진행성 암과 같이 해오고 있는 입장에서는 그 두 수치가 주는 의미를 어느 정도는 알고 있기에 더 그렇다.

그런데도 7개월 넘게 환자를 봐 오고 있는 책임자급 의료진이 그 수치를 아예 모르고 있다? 나머지 의료진들도 보호자에게 연락조차도 안 한다? 힘이 빠진다. 요양병원에 계신 어머니와 같은 환자 한 분으로 부터 병원이 받는 대가는 얼마일까? 누구는 350만 원 이쪽저쪽이 될 거라 예측하기도 한다.

 


난 요양병원 의료진들께서 얼마나 애를 쓰시는지를 두 눈으로 봐 오고 있기에 안다. 감사힌 마음뿐이다. 그러나 그것과는 별개로, 환자와 병원이 윈윈했으면 한다. 내가 경험하고 있는 의료진들은 그렇다. 그분들을 난 존경 한다. 그분들이 더 많은 보상을 받아도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대부분의 의료시설과 의료진들은 돈과 의술의 균형점에 서있으리라 믿는다. 돈을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는 게 현실임을 잘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영역에서는 그게 안 통한다는 것도 안다. 지불하는, 대가를 받는 만큼 그에 걸맞은 서비스가 이뤄졌으면 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