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검사 결과에 특이사항 없다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난 이 특이사항 없다는 말을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건 교수님도 마찬가지시다. 나와 그 교수님이 함께 공유한 악몽이 있어서다. 나야 의학자나 의료인이 아니기에 그렇다 쳐도 교수님의 경우엔 참 당황스러운 일이었을 것이다.
2016년에 처음으로 다리뼈 제거수술을 받았다. 그런 일이 내게 생기리라곤 꿈에도 예상치 못했다. 다리 수술이 아니라 '제거'술이었다. 다리뼈를 절단한다는 뜻이다. 난 당시 얼마나 순진했던지... 보다 적극적으로 어필하지 못했었다. 두 가지 측면에서 그랬다. 하나는 전조증상에 대한 순진한 대응이었고, 담으로는 다리뼈 전이에 대한 무지였다.
전조 증상에 대한 안일한 대처
직전 증상: 걸음을 뗄 수조차 없다. 날카로운 칼로 난도질당하는 듯한 통증이 왔다. 게다가 그쪽 다리뼈가 곧 부러질 듯한 증상이 지속된다. 병원에 다가갈 쯤엔 다리를 질질 끌었다. 통증과 당혹함에 눈물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흘렀다. 더는 참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직전 며칠 전 증상
난 당시 하체를 강화시킨다며 요가를 하고 있었다. 물론 영상을 보면서 집에서 했다. 다리뼈 펴기를 하던 참이었다. 그런데 뻐근했다. 마치 오랫동안 달리기를 하고 난 듯한 그런 느낌. 그리고 통증도 간헐적으로 왔다. 하지만 난 당시 요가에 더해 아침저녁으로 동네 뒷산을 돌던 루틴이었기에, 그런 운동의 후유증 정도로 치부했다.
좀 더 먼 과거의 중상
몇 개월 간 문득문득 다리에 통증이 왔다. 그게 하루에 한두 번였기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역시 아침저녁으로 하는 산타기나 낮동안의 걷기 영향으로, 가볍게, 생각하곤 했다. 그러나 그 증상이 특이해서 병원에서 정밀검사가 필요한 게 아닐까 하는 마음 역시 있었다.
동네 병원 정형외과 오진
난 그 전후에서 동네병원 정형외과에 들렀다. 관련 증상을 원장님께 말씀드렸다. 원장님께선 도수치료와 전기치료등을 권했다. 난 도수치료에 대한 무지와 거부감에 정중하게 거절했다. 대신 물리치료는 택했다. 그러면 그 이유를 물었다. 그 치료가 필요한 이유말이다.
오진 1 ▶ 원장님께선 운동으로 인한 것이라며 목 펴기, 허벅지 위 전기치료 등을 처방했다. 난 내 지병에 대해서 다시 한번 말씀드렸다. 그러면서 혹시 전이 소견은 없으신지 물었다. 더불어 엑스레이와 초음파 검사를 요청드렸다. 하지만 동의하지 않으셨다. 그러면서 인터넷 여기저기에서 뼈전이 불가를 암시하는 사진들을만 보여주셨다. 그러면서 물리치료만 권하셨다. 난 전문가의 진단과 처방을 믿을 수밖에, 따를 수 밖에 없었다.
오진 2 ▶ 며칠간 정형외과 원장님의 처방대로 했다. 하지만 통증이 가라앉기는커녕 심해져 갔다. 난 거듭 의구심을 갖게 됐다. 다시 한번 엑스레이를 요구했다. 하지만 엑스레이 대신에 초음파 검사를 하셨다. 그런데 특이한 영상이 나왔다. 그게 뭔지 원장님도 모르시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나한테 그게 뭣으로 보이는지 물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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