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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기 암 환자 생활 13년도 머잖아 끝난다. 이어서 14년째로 들어간다. 그런 세월이라면 정기검사에 어느 정도는 둔감해진다. 익숙한 것들에 대한 일종의 '편안함'이다.
나의 정기검사 항목은 의외로 단순하다.
1. 3개 월마다
- 4~6시간 금식
- 혈액검사 6통
- 소변검사
- 흉부 CT
- 복부 CT
2. 6개월마다
- 흉부 엑스레이
- 6시간 금식 혈액검사 4통
3. 1년마다
- 위내시경
- 대장내시경(이제는 3년 후로)
- 뼈스캔(때론 2년마다)
4. 2년마다
- 경동맥
- 하체 MRI
- 뇌 MRI
- 전신 MRI(때론 3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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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대 높은 MRI 검사
위와 같은 정기검사에서 콧대가 참 높은 게 MRI검사다. 교수님들께 처방을 부탁드려도 허락이 쉽지가 않다.
"그건 뚜렷한 증상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올 하반기에는 그 콧대 높은 MRI검사를 두 번이나 받는가 보다. 그것도 3개월 간격으로. 참 의외다. 그러나... 의외라는 생각은 잠시뿐... 불안감이 들곤 한다.
내가 하체 MRI를 찍을 때면 꼭 안 좋은 일이 일어났다. 다리뼈를 잘라내는 일! 난 이미 두 번이나 같은 부위를 잘라냈다. 첨엔 약간(?), 두 번째는 거의 전부.
만약 이번에 또 그런 일이 생긴다면 고관절과 무릎관절을 손 봐야 할 차례일 것이다. 그건 뭘 말하는 걸까?
의족?
로봇다리?
이런 나의 잠깐의 방정맞은 생각이 그저 기우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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