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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기 암 13년 막바지를 보내면서 감사하는 게 한 둘이 아니다.
우선 행운에 감사,
- 시골에서 태어난 것
- 전기 맨 마지막에 들어온 농촌에 태어나서 원초적 풍경이 디엔에이에 각인된 것
- 일찍부터 혼자가 된 것
- 중1 내내 매일 아침 1시간 평화봉사단 선생님과의 프리 톡
- 15살에 집을 떠나 유랑인생 시작한 것
- 꼴찌로나마 선발 집단에 낀 것
- 격렬한 20대 초반을 보낸 것
- 20대 후반 평생의 벗이 될 코펜하겐, 본, 플로리다, 뉴욕 친구들을 만난 인연
- 나름 돈 좀 벌고 코딱지만 하나마 서울 중심부에 집 2칸 마련'했던' 거
- 40대 중반 4기 진행성 전이암 생존 챌린지에 맞닥트린 것
- 훌륭하고 선한 의료진을 만난 것
- 나름 건강 관련 훌륭한 정책을 가진 나라에서 여전히 살 수 있는 것
- 내가 사는 지역 공동체와 나 자신을 위해서 봉사할 수 있었던 것
- 여전히 지역공동체와 연결돼 있다는 것
- 기타 운명적인 등등의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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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인연들에 감사,
- 특별한 느낌과 관심으로 연결된 솔메이트인 든든한 친구들
- 4기 암 환자에 별 볼일 없는 존재임에도 날 반기는 친구들
- 군대에서 알게 된 인연이 지금까지 계속되는 벗
- 언제든 오라며 웰컴 사인을 보내는 샌프란, 오리건, 엘에이, 코펜하겐, 쾰른, 하와이, 케이프타운, 브리즈번과 멜번, 오클랜드에 친구들이 있다는 것
현재 주거환경에 감사,
- 서울 중심부지만 녹지 풍부한 전원적인 풍경을 가진 곳에서 산다는 것
- 40년 넘었고, 지하창고 냄새 풀풀이지만 좋은 이웃들과 함께하는 나무 가득 중정, 잡초 가득 뒷마당 있는 주거지
잘 달리는 자동차: 올드카
- 20년 됐지만 여전히 생생하게 250을 넘기는 쿱 하나
- 13년 됐지만 못 가는 길 거의 없는 상시 사륜 트럭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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